86일 농성마친 이대생들 '정유라 의혹' 대규모 집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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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본관앞에서 이화인들이 가면을 쓴채 86일 동안의 본관 점거 해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6.10.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86일간의 본관 점거 농성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온 이화여대 학생들이 이제는 학교 밖으로 나가 '정유라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이화여대 총학생회 한 관계자는 "다음달 3일 학생, 교직원, 교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집회는 날짜만 정해졌을 뿐 아직 장소와 시간 등은 논의 중이다. 집회의 목적은 최경희 이대 총장이 사퇴했어도 여전히 남은 문제들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최경희 총장 사퇴 전에 교수, 학생, 교직원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었다"며 "총장이 사퇴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보지 않는다. 여전히 남은 문제들이 있고 어떤 목소리를 낼지 세부 내용은 모든 구성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그동안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계획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등이 논란을 자아냈다. 미래라이프대학 계획은 결국 철회됐지만 정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20일 오후 이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총장 사임 이후에도 정유라 특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대 학생들은 23일 오후 1시쯤 이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6일간의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본래의 약속대로 본관 점거를 해제하고 각자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기에 이화인으로서 끊임없이 부조리에 맞서겠다"며 "학교는 과오를 인정하고 유감 표명이 아닌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한 구성원에게 불이익이 없을 것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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