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산 베스트셀링카 '포터 vs 아반떼'… '10만대'는 힘들듯

올해 국산차 시장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로 소폭 성장했음에도 '최고의 히트작'을 의미하는 '10만대 클럽' 차량은 배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국산차 왕좌를 노리는 주요 차종으로는 현대차 '포터'와 '아반떼'가 꼽힌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중 올해 1~9월 누적판매량 1위를 차지한 차량은 현대차의 상용차 포터로, 9개월간 7만1436대가 판매됐다.

2위 자리는 7만310대 판매된 아반떼가 차지했다. 아반떼는 포터와 함께 7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뒤를 이어서 △3위 쏘나타(6만3435대) △4위 쏘렌토(6만535대) △5위 싼타페(5만8908대) △6위 스파크(5만8011대) △7위 모닝(5만1927대) △8위 카니발(4만7624대) △9위 봉고(4만4130대) △10위 투싼(4만2867대) 등의 순서로 판매량이 집계됐다. 현대차 5개 차종, 기아차 4개 차종, 한국GM(쉐보레) 1개 차종으로 나타났다.

포터의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인 7937대가량이 남은 석 달에도 이어진다 하더라도 총 연간 판매량은 9만5000대를 웃돌 뿐 10만대 고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떼 역시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인 7812대 판매가 남은 기간 이어지더라도 9만3700대가량만이 누적 판매될 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각 업체들이 판매량 증대를 위해 파격 판촉 카드를 빼들곤 하지만 신차가 아닌 차량이 월 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연속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포터는 10만대 클럽 가입을 위해 남은 기간 월 평균 9522대 이상이 판매돼야 하고, 아반떼는 월 평균 9897대 판매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상용차인 포터보다는 판촉에 쉽게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승용차 아반떼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아반떼는 2011~2013년 3년간 국산 베스트셀링카 왕좌에 오른 바 있다. 아반떼는 지난해에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월 평균 1만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국산차 시장은 '10만대 클럽' 차량을 두 종 배출했었다. 쏘나타와 아반떼가 지난해 각각 10만8438대, 10만422대 판매됐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시행한 개소세 인하 정책 효과와 신차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쏘나타는 2014년에 이어 지난해 연속 10만대 판매를 넘어섰었는데, 디젤 모델 등의 신규 라인업 확충과 개소세 인하의 효과로 지난해 4분기 3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특히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맞이해 관련 판촉에 현대차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쏘나타는 올해 신차가 출시된 경쟁차종인 △SM6(4만513대) △말리부(2만3927대) 등과 맞붙으며 판매량이 6만3435대로 후퇴했다. 쏘나타는 현재까지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3위로 선전하지만, 3년 연속 '국산차 왕좌'에는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올해 국산차 시장은 상반기 개소세 인하 정책 등에 힘입어 1~9월 116만889대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올해 상위 10개 차종의 합산 판매량은 56만9183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