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7' 추가 보상책…고객이탈 막을까

삼성전자가 잇단 발화사태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사용자들이 ‘갤럭시S7’ 혹은 ‘갤럭시S7엣지’로 바꾼 뒤 내년에 나올 차기 삼성 프리미엄폰을 구입할 경우 사용 제품의 할부 가격을 50% 면제해주는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애플 ‘아이폰7’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자사 고객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는 동시에 충성도 높은 갤럭시 사용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4일 갤노트7을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한 뒤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S8’ 또는 ‘갤럭시노트8’을 구매 시 갤럭시S7 시리즈의 1년치 할부금(2년 약정 할부기준)을 면제해주는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갤럭시S7’ 시리즈로 갈아탄 이용자들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트7’→‘ S8’ 등 갈아타면 잔여 할부금 50% 면제

이 프로그램은 갤럭시S7 시리즈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다음 12회차까지 할부금을 납부하고, 사용 중인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이다. 1년 할부금만 납부한 뒤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으로 갈아타면 잔여 할부금은 면제 받는다. 만약 소비자가 1년이 지나기 전에 갤럭시S8 등을 구입하기 위해선 교환을 원하는 시점으로부터 12개월까지 사이의 갤럭시S7 시리즈의 잔여 할부금을 내면 된다. 갤럭시S8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지난 11일까지 갤노트7을 사용하다가 이미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받은 소비자들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운영 시한은 11월 30일까지다. 구체적인 일정은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3사와 협의 후 공지할 예정이다. 갤노트7의 교환·환불 마감 기한은 12월31일까지다.


◇갤럭시클럽과 어떻게 달라

최신 프리미엄폰을 쓰다가 1년 뒤 최신 기종으로 바꾸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갤럭시 클럽’은 지난 3월 갤럭시S7이 출시될 때부터 도입돼왔다. 애플 아이폰 역시 이와 유사한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이용자들이 클럽에 가입해 12개월 동안 내야 하는 클럽 이용료가 없다는 점이다. 갤럭시클럽은 단말기 할부금 외에 월 7700원씩 1년(9만2400원)을 클럽 이용료를 꼬박 내야 하는 반면,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단말기 할부금 외에는 일체 비용 부담이 들지 않는다.

이전 갤럭시클럽에서만 누릴 수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패스트트랙 서비스’, ‘액정수리 비용 50％ 할인 2회 제공’은 그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갤노트7’ 단종 직후 보상책으로 내놨던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쿠폰과 7만원 통신비 지원 등 총 10만원 상당의 지원책도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기존 갤럭시클럽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받고 부담을 덜어낸 것이 장점”이라며 “갤노트7 교환 고객이 내년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을 구매할 때 남은 할부금으로 인한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