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경유 만든다"는 말에 비상장종목 투자했다가…

#자영업자 김모씨는 인터넷 주식동호회 카페에서 비상장기업 A사가 쓰레기로 경유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글을 읽었다. 카페에서 추천해준 주식으로 쏠쏠한 수입을 얻고 있던 김 씨는 광고만 믿고 덜컥 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으나 해당 기술은 결국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투자금 5000만원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금융감독원은 25일 '금융꿀팁 200선-주식채권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비상장주식 투자권유에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했다. 환금성에 제약이 있어 투자위험이 높고 증권신고서 등 공시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기업의 생산공장 실체가 없거나 매출실적이 부진한데도 신재생에너지, 해외자원개발, 신기술도입 등 첨단테마사업에 진출한다며 고수익을 제시하는 경우 신빙성 있는 정보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또 비상장기업이라 해도 블로그, SNS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식청약을 권유한 경우에는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의무가 있다며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는 회사의 투자위험요소, 사업내용 등 관련 공시내용을 확인 후 투자하기를 당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 밖에도 금감원은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한 경영불안으로 안정적인 회사경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로 3년간 최대주주 변동이 없는 회사는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비율이 13%에 불과한 반면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동된 106개 회사에서는 51%가 상장폐지되거나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임직원이 횡령이나 배임 등의 사유로 형사처벌을 받거나 행정조치를 받은사실도 주식투자전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내부통제 취약에 따른 경영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98개사 중 25개사에서 대표이사 또는 임원 등의 횡령배임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사모방식의 자금조달 비중이 큰 회사의 경우에도 주의해야한다고 밝혔다. 재무상태 악화로 일반투자자 대상의 자금조달(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상장폐지된 기업의 자금조달 비중을 살펴보면 사모비중이 81.6%로 공모(18.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은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정요구가 2회 이상 반복되는 경우,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요구를 받은 기업 26개의 평균 부채비율은 226.5%, 당기순이익은 122억원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시 사업보고서를 확인 후 투자한다면 투자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의 투자위험요소 등 투자결정을 위해 알아야 할 필수요소가 담겨있는만큼 적절히 활용하면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와 증권신고서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