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장 언제 이렇게 컸어? 넷플릭스 20% 폭등 마감

지난 17일 넷플릭스(Netflix)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자 주가는 하루 만에 약 20% 폭등했다.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각 증권사별 4분기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도 거의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신규 가입자수가 520만명 증가한 넷플릭스의 미국 가입자수는 4750만명이며 글로벌 가입자수는 3920만명에 달한다.


과거 비디오&DVD 렌탈 업체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OTT(Over the Top)시장'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으며, 기존 고객들의 성향을 '빅데이터'화 시켜 차별화된 추천 서비스를 내놓는데 성공했다. 넷플릭스의 영화 장르 구분만 약 76,897개에 달한다. 정착에 성공한 넷플릭스는 시장확장을 위해 '큐레이팅 컨텐츠(컨텐츠를 직접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단순 컨텐츠 중개업자가 아닌 제작사로서의 기반도 함께 다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데어데블(Daredevil)', '블러드라인(Bloodline)', '제시카존스(Jessica Jones)', '나르코스(Narcos)'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넷플릭스는 올 한 해만 약 5조6000억원(600여편)의 비용을 컨텐츠 제작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과한 투자비용은 현금흐름 불안정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OTT 경쟁의 핵심은 '컨텐츠'라는 생태계적 특성을 중시 여겨,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버 더 탑(OTT : Over the Top)'은 '셋탑박스를 넘어서다'라는 뜻으로 기존 IPTV시장을 넘는 차세대 방송을 일컫는다. 과거 인기 드라마를 보기 위해 본방을 사수하거나 토요일 재방송 혹은 비디오녹화 시대를 겪은 세대는 다소 낯설 수 도 있다. 그때는 지금처럼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 원하는 컨텐츠를 볼 수 있던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중파 시대(FTA, Free to Air Broadcasters)' 이후 케이블 방송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집집마다 원반 같은 위성중계 안테나를 달거나 유선방송을 보면서 본격적인 'Pay TV' 시대를 알렸고 방송시장은 황금기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현재는 넷플릭스와 같은 신흥강자들이 'OTT시대(SVOD)'를 만들며 기존의 케이블, IPTV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투자는 이와 같이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아직도 주식은 한방이라는 전근대적인 발상을 가지고 차트만 보며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전세계인들의 일상을 변화시켰고, 테슬라의 전기차는 기존의 자동차 강자들을 흔들어 놓았다. 페이스북은 지구촌을 하나로 만들었고, 닌텐도는 증강현실을 게임으로 연결시켰다.

이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트렌드 리더'를 찾아내는 것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안타깝게도 강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기업은 한국이 아닌 미국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대형 기관과 외국인이 흔드는 국내 증시보다는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에 직접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증시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라면 한 번쯤 검은머리 외국인이 되어 도전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