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불법 임대업으로 12억 수익 올린 일당 검거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정모씨 일당으로부터 압수했다고 밝힌 차량 중 하나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News1

수억원대의 '슈퍼카'를 온라인을 통해 임대해온 무등록 렌터카 업자들과 이들에게 차를 맡겨 임대수익을 올린 개인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수억원대의 슈퍼카들을 불법 임대해 12억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무허가 렌터카 업체 대표 정모씨(21) 등 업체 관계자 8명과 이들에게 차를 맡겨 임대료를 챙긴 개인 렌트업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사업용 번호판이 아닌 개인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을 대여한다고 광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1일 75만원에서 최고 180만원까지 돈을 받고 차량을 임대하는 등 무등록 자동차대여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등 일당 8명은 슈퍼카 10여대를 가지고 경기도 인근에 호화주택을 임대해 합숙 생활을 하면서 영업을 해왔으며 경찰에 의해 확인된 수익만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 등은 렌터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허'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을 장착한 슈퍼카를 타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영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장부 내용은 정씨 일당 8명이 올린 수익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정씨 등에게 차를 맡긴 사람들까지 따지면 이들은 더 많은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20여개 유사 업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업체는 물론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피의자들에게 차량을 위탁하거나 불법 렌트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도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렌터카로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차량을 임대해 이용할 경우 사고가 발생해도 이용자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이에 대해 보험금을 청구하게 되면 보험사기로 입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실제로 영업에 사용한 슈퍼카를 임대해 사용하던 중 사고로 인해 보험금을 받은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 보험사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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