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실적 호조·대형 M&A '쌍끌이'…달러 강세 '복병'

“실적 호조와 대형 인수합병(M&A)의 쌍끌이 장세… 더 올랐어야”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이어 대형 M&A가 연이어 터지면서 일제히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당분간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7포인트(0.47%) 오른 2151.3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7.32포인트(0.43$) 상승한 1만8223.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2.43포인트(1%) 오른 530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채드 모건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 전망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 증가에 힘입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3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120개 기업이 3분기 성적표를 내놨고 이 가운데 78%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는 평균 6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US뱅크의 빌 노데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실적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경제 지표보다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높아진 53.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와 전망치인 51.5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형 M&A 소식도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캐봇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러츠 CIO는 “금융 시장과 경제 상황에 대한 리스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M&A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기업들이 금리가 움직이기 전에 미래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저금리를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오를 경우 그만큼 차입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금리 인상 이전에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페더레이티드 글로벌 올로케이션 펀드의 스티브 캬바로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이 현금을 M&A에 쓰는 것은 월가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라며 “다음 대통령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거의 확정적이라는 분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적 호조와 대형 M&A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전략분석가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머리와 어깨에서 오가고 있다”며 “달러 강세가 계속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