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모바일·PC 수요 확대에 '어닝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가 모바일 신제품 및 PC 수요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개선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익이 전 분기 대비 60% 늘어난 726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8% 늘어난 4조243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각각 48%, 14%씩 낮은 수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 전일 기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기대치는 매출액 4조1814억원, 영업익 6746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시장 예상치를 넘는 호실적을 내놓은 것은 중국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신제품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PC 제조업체들의 재고 축적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셋트업체들의 D램 고용량화 추세로 인해 올해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8% 늘어났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역시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실적에서 낸드 부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D램이 매출액의 약 1/3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낸드 부문 영업익은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소폭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좋은 20나노(nm) 초반급 D램 제품 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연말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한 틈을 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제품 출하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낸드 채용량 증가 추세는 선두 스마트폰 업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닌, 스마트폰 전체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D램 시장과 관련해 제한적 공급 증가 상황이 지속되는 반면 수요는 강세를 유지해 제품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것"이라며 "전 응용분야에 걸친 컨텐츠 성장, 중국시장 서버 영향력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 SK하이닉스가 8000억원대 영업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향후 사업 계획도 밝혔다.

차세대 10나노 후반(1x 나노)급 D램 제품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해 2017년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2D 구조 14나노 낸드플래시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에 탑재되는 3세대(48단) 낸드플래시는 현재 인증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연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17년 상반기 4세대(72단) 제품 개발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