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찰학교 테러로 최소 48명 사망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파키스탄 경찰학교에서 24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영국 BBC방송 등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밤 11시10분쯤 서남부 발루치스탄주 퀘타의 경찰사관학교에서 무장괴한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관계 당국자들에 따르면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무장괴한 3명이 학교 내로 돌진했다. 이들은 교내 기숙사로 들어가 생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학교 내엔 600여명의 신임 경찰관들이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군인과 국경수비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테러범 두명은 자폭했고 나머지 한명은 사살됐다. 셰르 아프간 국경수비대 소장은 "무장괴한들은 우리가 도착한 지 3시간 만에 진압됐다"고 설명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신임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생도는 "무장괴한이 얼굴을 가린 채 칼리시니코프(러시아제 자동소총)를 들고 들어왔다"며 "이들은 기숙사로 들어와 총격을 가했고, 나는 벽을 넘어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아프간 소장은 "괴한들의 통신을 도청한 결과, 아프간어로 소통하고 있었다"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자 파키스탄 탈레반과 연계된 라슈카르 에 장비(LeJ)의 알 알라미 분파 소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퀘타 지역에선 지난 8월에도 수니파 극단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