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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서울 금천경찰서는 정모씨(36)를 특수협박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달 19일 오전 8시10분쯤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진도아파트 옆 도로에서 주행하던 전모씨(29) 차량 왼쪽으로 중앙선을 넘어 비보호 좌회전을 시도했다. 방향지시등은 켜지 않았다. 피해자 전씨는 "왜 깜빡이도 켜지 않고 들어오냐"며 항의했다.
화가 난 정씨는 전씨 차량을 대각선으로 가로막는 보복운전을 감행했다. 전씨는 후진 후 좌회전해 골목길로 이동했다. 정씨는 전씨를 뒤쫓아 골목에서 차량을 가로막았다. 정씨는 차에 있던 망치를 들고 운전석 문을 잡아당기며 전씨를 협박했다. 전씨가 차 안에서 경찰에 신고하자 정씨는 현장을 황급히 떠났다.
경찰은 영상분석으로 정씨 차량번호를 특정했다. 용의차량 150여대에 대한 차적조회와 탐문수사도 벌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만인 21일 정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 있는 어떤 물건도 흉기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며 "양보운전만이 이러한 보복운전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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