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위례신사선' 사업 추진 막판 고심

위례신사선 노선도/사진제공=국토교통부

삼성물산 (149,800원 ▼600 -0.40%)이 경전철인 위례신사선의 사업의 진행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서울시는 사업제안서 제출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못 박은 상태다. 기일을 넘길 경우 사업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다른 사업자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위례신사선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다. 담당 부서는 보고서를 내부 보고했으며 경영진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삼성물산 컨소시엄(대우건설, GS건설, 두산건설 등)은 애초 2008년송파~용산 자기부상열차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이 사업은 위례~신사의 경전철로 바뀌었다. 위례신도시에서 서울 가락동·삼성동을 거쳐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4.83㎞의 경전철 노선이다. 총 11개 정류장으로 구성된다. 예상 사업비는 1조4253억원이다. 예정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다.

삼성물산은 변경된 노선을 반영한 사업제안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올 상반기까지 서울시에 제출하기로 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늦어졌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로 최종 기한을 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31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사업 추진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을 걱정하는 내부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최근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는 아예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포기할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업체 가운데 주관사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관사는 시공뿐 아니라 자금 조달과 운영 등을 전체적으로 맡아야 한다.

삼성물산이 기한 내에 제안서를 제출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 적격성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후 시는 정식 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식 공고이지만 최초 사업제안자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가점이 부여되고 다른 경쟁 사업자보다 준비 시간이 길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신사역에서 위례신도시까지 30분대 내외면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남구는 지난 3월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위례신도시 입주 등을 이유로 2021년까지 위례신사선 개통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