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스포츠 의류사업 재도전…'질스튜어트 스포츠' 론칭

'질스튜어트 뉴욕' 매장 전경. LF는 내년 봄 '질스튜어트 스포츠'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LF

LF (14,790원 ▲200 +1.37%)가 스포츠 의류 사업에 재도전한다. 2014년 '인터스포츠'·'버튼'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스포츠 브랜드를 철수한 이후 다시 스포츠 사업에 나선 것이다. 수년간 급성장하던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만큼 스포츠 의류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LF는 내년 봄·여름(S/S) 시즌부터 디자이너 의류브랜드 '질스튜어트'의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의류 라인인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정식 론칭한다고 25일 밝혔다. 2020년까지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다.

◇"스포츠 시장 큰다"…3년만에 새 브랜드 론칭=LF가 신규 패션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2014년 여성복 편집숍 '앳코너' 이후 3년 만이다.

LF는 아웃도어 시장에 냉각 기류가 형성되자 스포츠 브랜드 사업을 준비해 왔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성공적으로 키운 F&F 손광익 상무를 스포츠 신규사업부로 영입해 1년 가까이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 전략을 세웠다.

LF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컨템포러리(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중·고가의 패션 브랜드) 브랜드인 질스튜어트의 스포츠 라인을 내놓기로 최종 결정했다.


운동 뿐 아니라 여행·여가 등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25~35세 소비자를 겨냥했다. 경쟁 브랜드는 나이키 'NSW', 아디다스 '오리지날', '데상트' 등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캐주얼 라인이다.

LF는 2020년까지 백화점 등 핵심상권에 질스튜어트 스포츠 매장 150여개를 열고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손 상무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는 미국 등 다수 국가에서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 시장"이라며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선진화된 스포츠 문화와 패션 트렌드를 겸비한 스포츠의류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내년 봄 론칭 예정인 '질스튜어트 스포츠' BI/사진=LF

◇본업으로 눈돌린 LF, 스포츠 재도전 성공할까=LF는 최근 2~3년간 성장 속도가 더딘 패션보다 방송·유통·화장품 등 비패션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다. 국내 패션시장 저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패션사업에 치중하기보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을 폈다.

2015년에 '동아TV'와 온라인 패션쇼핑몰인 '하프클럽닷컴', 유아동복 전문 쇼핑몰 '보리보리' 등을 보유한 유통업체 '트라이씨클'을 인수했다. 올해는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불리1803'(프랑스), '그린랜드'(네덜란드)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 중이다.

LF가 모처럼 본업인 패션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성장을 멈춘 아웃도어를 대체할 신사업이 절실해서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2005년 론칭 이후 수년 만에 수천억원대 브랜드로 급성장했지만 몇 년 전부터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한 때 230개였던 매장수는 190개로 줄었다.

스포츠 의류 시장의 경우 '제2의 아웃도어'로 불릴 정도로 최근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년 봄 '다이나핏'(K2코리아),'프라나'(컬럼비아코리아), '언더아머' 등 글로벌 신규 스포츠 브랜드 론칭이 잇따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의류 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든 것은 확실하지만 나이키, 아디다스 등 '빅2' 브랜드의 지배력이 막강한데다 신규 브랜드까지 합세하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브랜드 론칭 초기에 디자인이나 가격 등 면에서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펴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