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연말에 꽃피는 IPO株 대박의 꿈

코스피 박스권 등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증시에 막 등판한 새내기 IPO(기업공개) 주식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연말 IPO 대목에서 과거 제일모직이나 삼성에스디에스 같은 대박주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코스피, 10.57포인트(0.52%) 내린 2037.1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6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중국의 한국 관광 규제 소식에 중국소비 관련주가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GRT는 공모가와 같은 5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다소 심심하게 출발했지만 30.0% 급등한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지난 14일 상장한 잉글우드랩은 8거래일 만에 195% 오른 1만7700원에 마감했다.

상반기에는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로 대어급 공모주가 없었지만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이 상장하며 공모주 시장 열기를 달굴 예정이다. 2016년 IPO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넷마블게임즈도 IPO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도 연말 IPO 큰 장 선다=올해 들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9개, 코스닥은 43개로 총 52개 기업이 증시에 신규 상장했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곳이 6곳, 청구서를 접수한 곳이 4개이고 코스닥도 심사 승인 기업만 13곳이 대기 중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 IPO 시장은 북적일 전망이다.


특히 연말은 다수의 새내기 기업이 동시에 상장하면서 청약 성공을 위해 공모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아 우량 기업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적기라는 조언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 상장기업이 몰렸던 2015년의 경우 11~12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규상장 기업들은 연말로 갈수록 희망가의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고 상장 후 주가가 좋았다. 뉴트리바이오텍, 휴젤, 한국맥널티는 물론 보광산업, 코디엠, 에스와이패널 등 공모가 대비 7~8배 오른 대박 주식이 탄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말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공모가 약세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적기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2014~2015년 이후 주가 급등 기업은 연말 신규 상장에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투자는 당일 매도가 원칙?=공모주 투자의 정석은 상장 당일 매도가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싼값에 공모주를 청약한 뒤 상장 당일 시장에서 제값을 평가받으면 매도하는 것이 수익률이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규 상장 기업의 수익률을 분석하면 공모주를 지속 보유할 경우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해 신규 상장한 모든 기업의 공모에 참여해 2016년 10월21일까지 보유했을 경우 누적 수익률은 2013년 43.6%, 2014년 75.6%, 2015년은 70%에 달했다. 즉 공모가에 매도하지 않고 보유전략을 구사해도 성과가 좋았던 셈이다.

14일 상장한 잉글우드랩이 상장 8일 만에 공모가의 3배에 육박한 것도 상장 후 공모주 투자도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잉글우드랩과 동종의 화장품 업종인 오가닉티코스메틱과 클리오의 상장이 임박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반기 신규 상장을 마친 25개 기업 중 공모가를 상회한 기업은 15개, 하회한 기업은 10개였다. 잉글우드랩이 공모가 대비 195% 올라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엔지스테크널러지, 골든센츄리도 100%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