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명 중 셋은 '만성질환'…진료비 '21조' 육박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국민 10명 중 3명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이 사용한 진료비는 21조3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6%에 달했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11개 주요 만성질환으로 지난해 진료받은 인원은 14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8.5%였다.

이 가운데 고혈압이 57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경계질환(274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질환(263만명), 당뇨병(252만명), 간 질환(149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만성질환 건강보험 진료비는 모두 21조2994억원이었다. 악성신생물(암)이 4조93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신 및 행동장애 3조839억원, 고혈압 2조8499억원, 대뇌혈관 2조8499억원, 당뇨병 1조8159억원 등 순이었다.

2015년 전년비 진료인원이 급증한 질병은 당뇨병이었다. 241만명에서 280만명으로 16.1% 증가했다. 만성신장병증도 16만명에서 17만명으로 9.2% 증가했다.

2008년 대비 2015년 발생 순위가 크게 상승한 질병은 '오십견' 등 어깨병변으로 1만5900명에서 10만5700명으로 늘었다. 경추간판장애는 2만1400명에서 7만9000명으로, 치매는 2만4000명에서 8만33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암 환자는 25만5656명이으로 연간 진료비용은 2조3508억원이었다. 지난해까지 누적 암환자는 171만2247명으로 진료비용은 5조5678억원이었다.

총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질병 1위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546만명이었으며 총 2조6622억원이 지출됐다. 만성 신장병 1조5671억원(17만명), 2형당뇨병 1조4500억원(218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진료비 4위인 급성기관지염은 모두 1502만6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진료실인원 1위였다.

입원진료가 많았던 질병은 폐렴으로 29만3000명이었으며 기타 추간판장애(26만8000명), 노년백내장(26만1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외래진료가 가장 많은 질병은 급성기관지염으로 1501만명,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1346만명), 급성편도염 (647만명) 순이었다.

양창희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 부장은 "만성질환의 경우 고령화의 진전과 육식 위주의 식생활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은 완치가 어렵거나 5년 이상 치료 기간이 필요해 개인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