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줄테니 한화갑 선거운동 좀"…양경숙씨 '집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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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 =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한 연예인의 매니저에게 당시 전남 무안·신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화갑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면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씨(55)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2년 4월 한 연예인의 매니저에게 전화해 "무안·신안의 무소속 후보자로 출마한 한화갑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면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런데 거절당하자 같은 날 연예인 매니저의 휴대전화로 "연예인이 무안·신안에 하루 내려와 주실 수 있으신지요. 출연료는 천만원 현장 지급합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선거운동과 관련해 금품제공의 의사를 표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법이 규정하는 수당과 실비 외에는 명목 여하를 불문하고 선거운동과 관련한 금품지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이러한 입법 취지에 비춰볼 때 유명 연예인에게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면 그 대가로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양씨의 죄책이 가볍다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씨가 자백하면서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1000만원을 제공한다는 의사를 표시했을 뿐 연예인이 실제로 한화갑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거나 그 대가로 10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며 "이씨의 행위가 선거결과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양씨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40억여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으며, 방송 관련 투자를 미끼로 3억원대 투자금을 챙긴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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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원 줄테니 한화갑 선거운동 좀"…양경숙씨 '집유'

연예인 매니저에 지지호소하며 금품지급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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