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의 몰락? 판매량 전년比 '반토막'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애플워치2/사진제공=애플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시들해진 분위기다. 점유율 1위의 애플워치를 비롯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1.6% 줄어들었다. 이 기간 판매량은 270만대로 지난해 560만대에 비해 반토막 났다.

IDC는 지난해 3분기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애플의 애플워치가 온라인 한정 판매만 해오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판매량의 대다수는 1세대 애플워치로 새로 나온 2세대 애플워치는 올해 3분기 마지막 2주 동안만 판매됐기 때문에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IDC는 1, 2세대 애플워치가 낮아진 가격과 개선된 기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 시장의 침체를 막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에 애플워치의 순차적인 반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워치 판매량은 이번 분기 71.6% 급감한 110만대에 그쳤다. 전 세계 점유율 41.3%로 1위를 유지했다.

IDC는 또한 이번 부진이 2014년 스마트워치가 탄생한 이후 웨어러블 기기 수요가 감소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워치 OS(운영체제)가 2세대가 나오기 전까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디자인과 느낌을 제공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들도 여기에 한몫했다. 구글의 스마트워치 OS '안드로이드웨어2.0'이 내년 말까지 출시를 미뤘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스마트워치 '기어S3'도 여전히 출시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향후는 미래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달렸다고 CNBC는 전했다. 지테시 우르바니 IDC 애널리스트는 "현재 스마트워치가 모두를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며 "사용 목적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피트니스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향후의 행보와 스마트폰과의 차별화가 열쇠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기를 체험하기 위해 구매하는 추세와 스마트폰과 통합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신호를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워치 2위업체인 독일의 가민은 3분기에 60만대를 팔아 가장 높은 324.2%의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0만대로 전년동기보다 9% 증가한 3위를 점했다. 레노버(모토로라)는 73.3% 줄어든 10만대를 판매했다. 페블의 판매량은 10만대로 5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