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내년 2.5% 성장...올해보다 0.2%p 낮아"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 및 경제성장률 및 부문별 성장기여도 /사진=한국금융연구원 제공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2.8%보다 낮다.

금융연구원은 26일 '2016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성장의 두 축이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2.5%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7%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내년도 한국경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많다"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둔화되면서 내년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건설투자 증가율은 7.4%로 에상되는데 내년에는 2.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급증했던 주거용 건물의 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축소 계획에 따라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시행된 내수활성화 정책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2.2%)보다 0.8%포인트 하락한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속칭 김영란법)은 기존 소비 행태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소비증가가 제약될 수 있다"며 "내년 비슷한 내수활성화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그 효과는 올해에 비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수출은 선진국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 부진과 운송·건설 서비스 수출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률(-0.4%)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으로 총수입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경상수지는 903억달러로 흑자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고용부문 관련해서는 내년 취업자수가 28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7%를 기록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 1.3%내외로 예상된다.

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외 위험요인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대내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 △기업부채 △주택시장 리스크 등을 꼽았다.

임 연구위원은 "민간소비 등 내수부문 부진시 개별소비세 인하 등과 같은 정책들을 통해 과도한 위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외충격에 따른 외환·금융시장 불안 발생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