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외교부 "'최순실 PC 외교안보 기밀문서' 확인 곤란"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심재권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최근 최순실씨 PC에서 발견된 안보·외교 기밀문서 관련 자료제출을 요청했으나 외교부·통일부가 응하지 않아 여야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PC에서 발견된 자료 중 국가 안보, 외교 관련 내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어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통일부와 외교부가 감감무소식"이라며 "통일부는 드레스덴 연설물 기초 초안 자료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북한 국방위원회 3차례 비밀접촉 이야기도 나오는데 대단히 중대한 사안에 자료제출 응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외교부는 중국 특사단 명단과 다보스포럼 특사 파견, 아베 신조 특사단 접견 자료, 호주 총리 통화 참고자료가 PC에 들어갔다. 오후 2시까지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어서 드릴 수 있는 게 있으면 드리고 없으면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자, 심재권 외통위원장은 "언론에 최순실씨가 자료를 보고 검토했다는 증빙과 보도가 나왔다. 우리 위원이 요청한 것에 대해 오후 회의 속개 전까지 제출을 바란다"고 재차 주문했다.

그러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대북 접촉 관련된 것은 언론을 통해 관련 문구 내용이 한 줄 나온 건 사실이지만 비공개 내용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거나 자료를 주기는 곤란하다"며 "거기 언급이 있었지 최순실씨가 본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방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드레스덴 연설 초안 역시 각 부처의 입장을 받았지만 보통 협의 과정에 있는 문서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기본적으로 초안은 청와대 문서여서 통일부에서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사실상 자료제출 요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