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501만대 판매 쉽지 않아"..그랜저·제네시스로 반전 노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인 501만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최병철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중국 인도 등의 견고한 성장세에도 불구, 러시아, 브라질, 아중동 지역의 경기 둔화 지속으로 판매성장이 약화되고 있다"며 "3분기 국내공장의 파업장기화 영향까지 겹쳐 올해 계획한 판매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를 만회할 4분기 전략에 대해 "파업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일환으로 수요 둔화가 보이는 내수시장에서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 정상화에 따라 제네시스 글로벌 수출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투싼과 싼타페 등 SUV 판매를 확대하고, 크레타로 신흥시장의 소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1681억원, 당기순이익 1조11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0% 축소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7.2% 감소했다.

최 부사장은 이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과 인도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아중동 등이 부진하고 유럽 등의 회복세가 둔화됐다"며 "현대차는 유럽 등에서 견조하게 성장했지만 국내공장 파업 영향으로 매출액이 하락하고, 가동률 하락에 판매단가가 높은 제네시스와 SUV 입출고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국내 특근 실시로 가동률 상승이 기대되고, 신형 그랜저 판매로 국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크레타 등의 해외 판매와 제네시스 수출 등으로 상품 믹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특히 최근 4공장을 준공한 중국에서 시행 중인 구매세 인하 정책을 노려 4분기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신형 베르나의 신차효과를 노리고, 구매세 인하 정책의 연장 여부 등에 대해 시나리오 별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며 "아울러 신에너지 차량 및 현지 전략 맞춤형 신차를 단기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제네시스 판매 확대 등으로 판매 전략을 세웠다. 최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출시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투싼 등 SUV 판매 확대 위해 미국 공장의 생산을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선 제네시스 G80, EQ900의 판매 확대에 더해 지난달 출시한 신형 i30, 다음달 출시될 신형 그랜저 등의 신차 모멘텀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말 늘어날 법인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