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화장률 80% 돌파, 서울·경기·부산은 '시설 부족'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전국 사망자 화장률이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화장자수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시설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80.8%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1994년 화장률 20.5%에 비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화장률은 2011년 70%를 돌파한 데 이어 4년 만에 80%를 넘어섰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 83.5%, 여성 77.5%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6%p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의 경우 96.6%가 화장하는 등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4.5%였다. 60대 이상 화장률은 77.5%였다.

부산의 화장률이 90.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90.2%), 울산(88.1%), 경남 (87.1)% 등의 화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4.2%, 충남 65.6%, 전남 67.6%, 충북 68.3% 등이었다.

수도권 화장률은 86.9%였으나, 비수도권은 76.8%로 수도권 화장률이 비수도권에 비해 10.1%p 높았다. 서울, 부산 등 8개 특별·광역시 화장률은 86.2%였으며 그 외 도 지역은 77.2%로 특별·광역시에 비해 9%p 낮았다.

2016년 10월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총 58개소이고, 화장로는 총 335개다. 연간 전체 최대 화장능력은 29만4840건이다. 지난해 화장한 사망자가 22만2895만명임을 감안하면 전체 화장 시설은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화장률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 시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지난해 화장자 수는 4만5680명 이었던 반면, 연간 화장 가능 구수는 3만4560구로 1만1120건의 수급 부족현상이 나타났다. 부산과 서울은 각각 3813건, 2775건이 부족했다.

해당 지역 일부 주민이 화장 서비스 이용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관외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복지부 분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매장에 비해 위생적이고 간편한 화장이 더욱 증가할 것에 대비해 시설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