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위 택배업체 중퉁, 뉴욕증시 입성…상장 규모 '올해 최대'

중국 2위 택배업체 중퉁택배(ZTO)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다. 상장 규모는 올들어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만큼 ZTO의 상장은 침체에 빠진 미국 IPO(기업공개)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단했다.

ZTO는 공모가 범위를 주당 16.50~18.50달러로 잡고 있다. 공모가가 범위의 최상단에 닿거나 초과배정 옵션으로 주식 발행을 늘릴 경우 자금조달 규모는 최대 15억달러(약 1조7077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 7월 13억2000만달러(약 1조5028억원)를 네이버 라인을 넘어 올해 최대다. 중국 기업으로는 2014년 250억달러(약 28조4625억원) 조달에 성공했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된다.


투자자들은 ZTO의 상장에 그 어느때보다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훨씬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YTO와 SF의 작년 순이익률은 각각 3.4%, 6.3%에 불과한 반면 ZTO의 순이익률은 21.9%에 이른다. 다만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과장된 수치가 아니냐는 회의적 시간도 존재한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은 막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중국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6090억달러(약 693조3465억원)로 3420억달러(약 389조3670억원)인 미국의 두 배에 근접했다. 택배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택배시장은 2011년 이후 연간 80%씩 고성장하며 작년 207억달러(약 23조5731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이런 성장세를 기반으로 중국 택배업체들 역시 덩치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본확충을 위해 상장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1위 택배업체 위안퉁(YTO)은 지난주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다른 경쟁 택배업체인 순펑(SF)은 지난 5월 선전 증시에 우회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달리 ZTO는 미국행을 결정했다. 중국의 까다로운 상장 조건과 긴 상장대기 기간을 염두에 뒀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현재 상장 승인을 대기 중인 기업은 800곳 이상으로 지난 5년 동안 총 신규상장수보다 많다. 헹렌인베스트먼트의 피터 할스워스 창립자는 "중국 IPO시장은 역대급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며 "새치기라도 하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ZTO외에도 미국을 향하는 중국 기업들은 적지 않다. 다음달 2일 상장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GDS홀딩스는 최대 2억6950만달러(약 3068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P2P대출서비스업체인 파이파이다이는 빠르면 내년을 목표로 미국 상장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