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Q 매출↓ 갤노트7 탓?…'누구' '로라' 반등 노린다(종합)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50,300원 ▼400 -0.79%)이 3분기 매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매출 증대의 견인 역할을 기대했던 삼성전자 (77,300원 ▼2,300 -2.89%)의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꾸준한 가입자당매출(ARPU) 감소세와 자회사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역시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다만 자회사 실적의 손실폭이 점차 줄면서 지난 2분기보다는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27일 올해 3분기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 상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0.41% 감소한 4조2438억원이라고 밝혔다. 전기보다 0.6%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전년동기보다 13.52%, 15.63% 줄어든 4243억원, 32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 감소는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분석된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조1886억원이다.

◇갤노트7 매출 감소 영향…ARPU 꾸준한 감소세

매출 감소는 갤럭시노트7 영향이 컸다. 단말기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 PS&M 매출이 줄어든 것. 영업비용을 보면 PS&M의 상품매출원가가 전년동기보다 12.6% 줄었다. 그만큼 매출도 감소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도 SK플래닛 등 자회사 사업확대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다른 영업비용 증가 요인을 보면, 신규 채용 등으로 종업원 급여가 전년보다 5.3% 증가했고, 음성무제한요금제 확산에 따른 통화량 증가 등으로 망접속정산비용도 전년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감가상각비는 신규주파수 상각 개시 등 영향으로 1.3%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들의 투자 성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로는 4.2% 증가했다. 손실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인터넷TV) 순증가입자 수 누계가 39만명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고, 3분기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거래액 규모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 별도 영업수익을 보면, 가입비 폐지 영향 등으로 이동전화수익이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보다 1.3%감소했다. ARPU는 3만5471원 전기(3만5764원)보다 0.8% 줄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LTE보급률은 69.8%로, 전기(68.7%)보다 1.1%포인트 늘었다.

마케팅비용은 시장 안정화 기조로 전년동기보다 3.8% 감소한 7200억원, 투자지출은 망구축 의무 이행으로 32% 증가한 52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투자지출 가이던스는 2조1000억원으로, 3분기까지 누적 투자지출은 8400억원이다.

◇"플랫폼 '개방' 성과 냈다"…'누구' '로라'로 중장기 전략 집중

SK텔레콤은 3분기 플랫폼 사업 '개방' 전략이 성과를 낸 점을 강조했다.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데 의의를 뒀다.

대표적인 개방형 플랫폼은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1위 서비스인 'T맵'이다. 지난 7월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에게 무료 개방했고, 이용자 수는 9월 말 기준 91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T맵'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연구 개발에 활용, 다양한 교통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화 플랫폼 'T전화' 역시 무료 개방 이후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SK텔레콤은 'T전화'로 북미 등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와 IoT(사물인터넷) 전용망 '로라' 등을 앞세워 신사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전문가들과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만들면서 '누구'를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IoT 분야 역시 로라와 LTE-M 등 하이브리드형 IoT 전용망을 활용해 가스·전기 등 영역에서 24개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는 등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중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개방 전략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큰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러한 변혁의 결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혁신적 상품∙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