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노트7으로 인해 삼성 실적 급감"

외신들은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이 노트7과 원화 강세로 인해 2년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냈다"고 강조했고 로이터통신은 "갤럭시 노트7으로 인해 삼성이 모바일 수익 부문에서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 노트7 리콜이 삼성 순익을 침몰시켰다"고 진단했다.

그와중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완충작용을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FT는 "그나마 부품이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노트7으로 인해 3분기 순익이 급감했지만 디스플레이, 반도체와 같은 부품 부분이 떠받쳤다"고 했다.

WSJ는 "매출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없었다면 삼성이 받은 수익 타격은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삼성 전체 영업이익의 84%를 차지하며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WSJ는 삼성의 실적 악화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경쟁 기업인 애플도 삼성 못지 않게 아이폰 수요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앞서 4분기(회계연도 기준) 성적표를 내놓은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이 3분기 연속 감소하며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드는 악재를 맞은 바 있다.

한편 신제품으로 노트7 사태를 극복하겠다는 삼성에 대해 로이터는 다소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로이터는 "삼성이 노트7 철수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겠다고 했지만 노트7의 발화 원인을 아직도 찾지 못한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도 노트7 사태에 있어 좀 더 심화된 통찰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발화 문제가 또 다시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 스마트폰 개발이 느려질 전망"이라고 했다. 아울러 해당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갤럭시S가 노트7의 부진했던 판매를 메꾸진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