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 만에 최고 경제성장률 기록 전망"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지난 5년간 미국 GDP 성장률 추이(연율기준, 전분기대비). /사진=블룸버그

지지부진하던 미국 경제가 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실시간 집계하는 무디스어낼리틱스의 래피드업데이트는 미국 경제가 올 3분기에 연율기준 전분기 대비 3% 이상 성장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의 경제성장 전망 중간값은 3%, 실제 전망은 2.9%다.

미국 상무부가 오는 2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는 가운데 블룸버그가 집계한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다. 만약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었던 2.6% 이상을 나타내면 2014년 3분기 5.0%를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앞서 발표된 상품수지 지표 호재에 따라 성장률 전망을 더 높였다. 지난 9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가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0.4%포인트 높였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9월 상품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5.2% 감소한 561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9월 수출은 전월보다 0.9% 늘었지만 수입은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도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 전망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인 2.9%로 수정했다. 역시 앞서 발표됐던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가 전망보다 44억달러 정도 적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이클레이즈는 가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미국 경제가 3% 성장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소비재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미국의 소비재 수입 감소세와 설비 투자 부진 등을 들어 하방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2%를 넘긴 적이 없다. 지난 3분기 가운데 두번은 1%를 밑돈 성장률을 내놓을 정도로 경제가 부진했다.

이번 3분기에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으로 확인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내 금리 인상도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남은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은 11월1일과 12월13일이다.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FRB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고 미국 대선(11월8일) 직전인 11월보다 12월에 FR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