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Q 영업익 22%↓"파업으로 올해 목표달성 난망"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110,400원 ▼1,800 -1.60%)가 올 3분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판매 목표(312만대)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기아자동차 (110,400원 ▼1,800 -1.60%)는 올 3분기(7~9월·IFRS 연결기준) 매출액이 12조 6988억원, 영업이익이 52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 22.5% 줄어든 것이다. 원화 강세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국내 공장의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2%에서 올 3분기 4.1%로 떨어졌다.

3분기 기아차의 출고 판매는 국내 공장이 내수·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14.6% 감소했지만, 해외 공장이 멕시코 신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30.3% 증가해 글로벌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68만 4302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 4분기에도 노조의 계속된 파업에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경영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3분기 기준 6만4000대로 추산된다"며 "4분기에 손익이 회복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전체 연간 판매 목표에는 일부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년 연속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는 이날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4분기 내수 시장에서는 K7·모하비·니로 등 주요 차종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KX3 등 SUV 모델을 주력으로 연말 K2 론칭을 통해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한 부사장은 "내년부터 2년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SUV 3개 모델, 승용 1개 모델 등 총 4개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에서는 니로 판매 통해 친환경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미국 시장에선 연말에 출시될 K7과 내년 출시될 니로의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 전망에 대해선 "유가 반등과 환율 안정화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소형차 중심의 시장 특성을 감안해 내년 선보이는 신형 모닝·프라이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도 진출 이슈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 부사장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2020년 400만대 수준의 글로벌 생산능력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배당에 대해 "구체적 사항은 내년 1월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기존에 발표한대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 대해서도 "1심 판결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확정 즉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