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라인 양 날개… 네이버 분기 매출 1조 돌파(종합)

네이버가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고공 행진 중인 라인과 네이버의 모바일 플랫폼 영향력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대로라면 연 매출 4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 돌파…‘라인+모바일’ 양 날개=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어난 1조13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긴 건 창사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6% 늘어난 2823억원, 당기순이익은 69.5% 증가한 19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분기 매출 1조 돌파의 원동력은 모바일 광고와 해외 사업이다. 네이버의 3분기 광고 매출은 7495억원.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확대됐다. 플랫폼 비중은 모바일이 64%, PC가 36%다. 모바일 매출이 PC 매출을 압도한 셈이다. 이는 네이버가 공들인 모바일 검색 광고 성장의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라인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호조세도 네이버의 분기 매출 1조 돌파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총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37%.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늘었다. 라인의 경우, 스티커나 테마 등 콘텐츠 판매 수익은 줄어든 반면만 퍼포먼스 애드를 중심으로 한 광고 성장이 이를 상쇄하며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증시 상장 이후 라인의 첫 성적표는 양호하다. 지난 3분기 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한 359억엔(약 3910억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 4조클럽 가입될까=네이버는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4분기가 광고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네이버가 무난히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9377억원이다.


라인을 필두로 해외 사업 성장 속도도 변수다. 최근 MAU(월간실사용자수)가 정체되고 스티커 등 콘텐츠 매출이 줄어들면서 라인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네이버는 라인의 돌파구를 ‘스노우’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상장으로 수혈받은 자금으로 스노우의 지분 25%를 취득, 향후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황인준 라인 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스노우는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동일한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인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스노우는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화보다 기능 향상, 이용자 확대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등 신기술 R&D(연구개발)도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대화형 시스템 ‘아미카’가 핵심이다. 네이버는 아미카를 각종 서비스와 제품에 적용, 이용자들의 삶에 더욱 깊고 넓게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분야도 다지기와 확장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이용자와 창작자 확보를 진행하는 ‘브이’가 대표적이다. 또 ‘주제판’과 ‘프로젝트 꽃’ 등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이용자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생태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내년 3월 한성숙 대표로의 CEO 교체에 대해 김상헌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고 이용자와 교감을 갖고 있는 차세대 리더들이 책임감과 권한을 부여받아 운영해야 빠르게 변하는 경쟁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세대교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