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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런 세상] '페북 괴담' 뭐기에…아는 오빠도 낚였다

'게시물 공용화' 루머 떠돌아… 사진·글 무단도용 민감해진 사람들 깜빡 속아

머니투데이 강선미 기자 |입력 : 2016.10.30 11:36|조회 : 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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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런 세상] '페북 괴담' 뭐기에…아는 오빠도 낚였다
[e런 세상] '페북 괴담' 뭐기에…아는 오빠도 낚였다
#평소 의심 많기로 소문난 김민석씨(30)는 최근 '의심쟁이 인생'에 '스크래치'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주말 무심코 연 페이스북에서 맞닥뜨린 한 게시물 때문입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보호를 위해 남깁니다"는 제목의 글은 내일부터 페이스북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바뀌어 모든 게시물이 공용화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를 원치 않는다면 '공개, 복사 배포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선언이 담긴 이 글을 담벼락에 올리라고 했습니다. 피드를 밑으로 내려보니 이미 여러명의 지인들이 선언문을 올려둔 상태였습니다. 두려운 마음에 휩싸인 김씨는 빠르게 '복사하기-붙여넣기' 한 후 게시 버튼을 눌렀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시물 공용화' 관련 글이 돌고 있습니다. 김씨처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붙여넣기 한 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빠른 속도로 확산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몇 년 전부터 잊을 만할 때쯤 한번씩 등장하는 일명 페이스북판 '행운의 편지'였습니다.

페이스북코리아가 지난 23일 공식페이지에 올린 해명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코리아가 지난 23일 공식페이지에 올린 해명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 23일 페이스북코리아는 공식 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에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한 권리를 유지하려면 이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어야 한다'는 잘못된 글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고 공지했습니다.

'페이스북판 행운의 편지'는 해외에서도 유행했습니다. 지난 6월 영국 언론사 '텔레그래프'는 '당황하지 마세요'(Don't panic)라는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에서 유행하는 루머를 따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렸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을 떠돈 '게시글 공용화' 루머. /사진=페이스북 캡처
최근 페이스북을 떠돈 '게시글 공용화' 루머. /사진=페이스북 캡처
괴담글을 찬찬히 살펴보면 '가치가 있을 겁니다'라는 어색한 문장부터 '내일 부터' '포함 됩니다' 등 곳곳에 틀린 맞춤법까지 외국말로 쓴 글을 번역기로 대충 돌린 듯한 냄새가 풍깁니다.

그럼에도 이 어설픈 장난에 왜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을까요. '내 게시물이 악용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정확하게 공략했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1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온라인상의 개인정보침해 우려 정도와 미디어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개인정보가 침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문 참가자 9873명의 49.6%가 'SNS 사용에 따른 개인정보 침해를 걱정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또한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빈도가 많을수록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더 높았습니다.

평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양다영씨(29)는 "종종 뉴스를 통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반인의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되는 사건을 접했다"며 "혹시나 내가 올린 사진도 그런 식으로 쓰이진 않을까 SNS를 할 때마다 찝찝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해킹을 경험한 적 있는 윤정선씨(29)는 "추천 친구에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이 뜰 때마다 내가 또 타깃이 된 것은 아닌가 마음이 철렁 가라앉는다"며 "내 정보가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0.1%라도 있다면 나도 그랬을 것"이라며 페이스북판 행운의 편지에 속은 사람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간다고 전했습니다.

강선미
강선미 seonmi6@mt.co.kr

모바일뉴스룸 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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