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 지배구조개편 핵심으로 부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 등에 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쇄신안을 발표를 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혁신안 발표 이후 롯데제과 (25,200원 ▼200 -0.79%)가 지배구조개혁의 핵심계열사로 부각되고 있다.


27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주회사 확립과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개혁 과정에서 롯데제과를 중요한 지렛대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가장 큰 축은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을 거쳐 롯데쇼핑으로 순환된다.

이 같은 '제1순환고리' 가운데 오너 일가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롯데제과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L투자회사(11개·72.65%)가 97.1%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주식은 전무하다.


롯데알미늄 역시 일본 L2투자회사(34.92%), 호텔롯데(25.0%), 광윤사(22.84%), 롯데케미칼(13.19%) 등이 주요 주주인데,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없다. 오너 일가에서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0.13%를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신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순환고리가 롯데제과에 이르러서야 5% 이상 소유하게 된다. 롯데제과 지분은 최대주주 롯데알미늄(15.29%)에 이어 일본 롯데(9.89%), 신동빈 회장(8.78%). 신격호 총괄회장(6.83%),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3.9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 회장은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롯데알미늄과 일본 롯데 주식을 더하면 23% 가량의 지분을 가진 셈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18.33%), 롯데푸드(9.32%), 롯데쇼핑(7.86%), 롯데리아(13.59%), 롯데정보통신(6.12%), 코리아세븐(16.50%) 등 지분을 보유해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재계는 신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호텔롯데가 상장하고, 지주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롯데제과가 약화된 신 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보완해주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회장 본인 지분과 우호지분이 많은 롯데제과를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중간지주사로 세우고 지주사인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 일본 롯데 등이 신 회장이 보유한 주식과 교환하거나 계열사 합병, 지분매수 등을 거쳐 신 회장의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경영권 분쟁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2013년 6월부터 신동빈·동주 형제는 롯데제과 지분을 놓고 매수 경쟁을 벌였다. 일본 롯데까지 가세한 경쟁은 지난해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졌다.

한편 신 회장은 11월 초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출국한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받았지만 은행과 투자자 등을 상대로 검찰수사 결과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