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척척 분류"…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 센터 가보니

27일 경기 군포시 소재 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자율주행 운송로봇'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기존 운송로봇은 작업자를 졸졸 쫓아다니는데 그쳤지만 자율주행 운송로봇은 작업자를 이끌며 물류 작업의 오류를 거의 없앴습니다."

27일 CJ대한통운 (125,100원 ▲1,600 +1.30%)이 경기 군포시 소재 한국복합물류터미널에 위치한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자율주행 운송로봇 시스템을 시연했다.


TES는 로봇 중심의 자동화를 뜻하는 '기술'(Technology)과 물류 전 프로세스의 최적화를 위한 '공학'(Engineering), IoT(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시스템&솔루션(System & Solution)을 조합한 단어다. '이동형 피킹 시스템'인 W-네비게이터를 비롯해 드론 택배 솔루션과 통합 관제(Integrated Visibility) 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로봇 청소기를 크게 키운 듯한 운송로봇은 각종 센서를 바탕으로 구축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창고 곳곳을 이동했다. 최대 500kg을 싣고, 초당 1m 속력으로 이동하는 이 운송로봇은 적재가 필요한 물품 앞에서 멈춰섰다. 작업자가 적재해야 할 물품을 운송로봇에 올려두니 로봇은 이 물품들이 옮겨져야 할 곳으로 바삐 움직였다.

물건을 스스로 적재하는 수준까지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작업자와 로봇이 협업을 이룬 이 시스템만으로 물품을 담는 '피킹' 작업의 오류율은 20% 감소했다. 작업시간도 30% 줄었다. CJ대한통운은 이 자율주행 운송로봇 시스템을 2018년 물류 일선 현장에 적용하는 한편 향후 완전 무인화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운송로봇과 같은 최첨단 물류 기술이 공개된 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 센터는 올해 5월 건립된 미래 물류기술 연구 거점으로,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 등에서 개별 연구해온 미래 신기술들을 한 데 모아 집중 연구하는 장소다.

특히 같은 건물에 CJ그룹의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 440개 지점에 물품을 납품하는 군포 물류센터가 함께 위치해 TES 이노베이션 센터의 최첨단 기술이 가장 빠르게 시험될 수 있기도 하다.

신동휘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부사장)은 "물류는 더 이상 과거의 3D 산업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 센터는 향후 설치될 최첨단 기술이 개발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27일 경기 군포시 소재 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W-네비게이터'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현재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올리브영과 스타벅스 등의 물류센터에서 활용되는 W-네비게이터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특화 이동형 피킹 시스템으로, 물품을 동시에 담아야 하는 물류 작업을 돕는다. 바코드를 읽기만 하면 어느 물건이 어디 실려야 할지 빨간 불빛이 적재공간을 비춰 작업자의 업무를 돕는다. 생산성은 20%가 개선됐고, 오류는 40%가 감소했다.

W-네비게이터 외에도 RFID(무선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분배 시스템 'Ex-DPS'와 물품을 재빠르게 스캔해 다양한 정보를 인식하는 '인텔리전트 스캐너' 등은 물품 분류 작업의 정확성을 높이고, 작업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러한 물류 작업 정보는 한 데 모두 모이는데, TES 이노베이션 센터의 통합 관제 시스템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CJ대한통운의 모든 물류 현황을 실시간 수준으로 추적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작업 현장의 최첨단 기술뿐 아니라 미래 기술 개발에도 주력 중이다. 드론택배가 그 예로, 'CJ 스카이-도어'는 기존 물류산업에서 소외됐던 섬, 산간 등의 고립 지역 배송에 이용될 전망이다. 50kg 무게 내외의 물품을 30분 내 배송할 수 있는 무인 드론 택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향후 무인 드론뿐 아니라 무인 자율주행 트럭 등의 개발도 진행할 방침이다.

권구포 CJ대한통운 미래기술연구팀 연구위원은 "현재 물류 현장에서는 일하려는 작업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최첨단 기술로 적은 인력들이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