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경고에서 충돌예방까지…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시연 버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긴급차량이 접근 중' 알림이 나오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긴급차량이 접근 중입니다. 양보운전하세요."

27일 세종시 인근 도로 위를 달리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시연 버스에선 경고음과 함께 이 같은 메시지가 나왔다. 긴급차량을 임의로 설정해 시연한 것으로 최대 500m까지 주변 차량의 인식이 가능하다는 게 한국도로공사 설명이다.


시연 버스에 설치된 모니터 좌측엔 지도가, 우측엔 실제 주행도로영상이 구현됐다. 이를 통해 속도와 도로정보의 확인이 가능했다.

버스가 교차로에 도착하자 신호 잔여시간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통학버스·낙하물·고장차량 등의 위치와 노면 및 기상 정보 등이 제공됐다. 마치 도로와 자동차가 소통하는 느낌이었다.

C-ITS는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도로 간 교통정보를 주고받으며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여건을 차량에 직접 전달, 차량추돌 등의 돌발 상황에 미리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ITS에서 한단계 더 발전된 시스템인 것.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ITS는 1993년부터 전국 1만4600km 도로에 검지기와 전광판, CCTV를 통해 구축됐다"며 "이를 토해 교통정체를 개선하고 2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등 톡톡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C-ITS는 도로에 설치된 센터시스템과 통신기지국, 그리고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도로의 위험구간 정보를 제공하거나 노면상태, 기상정보 등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가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형태"라고 말했다.

2014년 7월 시범사업에 착수해 최근 시범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내년 7월까지 대전~세종 간 고속도로와 국도, 시가지 등 총 87.8㎞ 구간에서 시범사업이 이뤄진다. 국토부는 2018년 C-ITS 본격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 유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C-ITS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도로에 돌발상황검지기, 보행자검지기, 교통신호제어기 등이 사전에 설치돼야 한다. 실제 세종시 국토부 건물에서 서세종IC~남세종IC~국호1호선으로 이어지는 시범사업 구간엔 이 같은 기기가 구축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3000명의 체험단을 확보해 해당 시스템이 실제 교통안전에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사고 예방효과 및 경제성 분석, 본 사업 대비 단말기 배포 방안 등 관련 법·제도 정비를 내년 7월까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