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190일중 140일 빠졌는데도 출결 문제 없어"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딸 정유라(20)씨가 고3 시절, 대회 출전과 준비 등을 이유로 수업일수 193일 가운데 140일을 출석인정(공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일은 출석했고, 3일은 결석 처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청담고 장학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씨가 고3 시절인 지난 2014년 수업일수 193일 가운데 결석처리 일수는 질병 3일이었다. 나머지 140일은 출석인정일수, 50일은 출석일수로 처리됐다. 고2 시절인 2013년에는 수업일수 195일 가운데 41일을 출석인정 받았고 149일을 출석했다. 결석은 총 5일(질병 3일, 기타 2일)이었다. 고1 시절인 2012년에는 수업일수 194일 가운데 48일을 출석인정 받았고 134일을 출석했다. 결석은 12일로 질병이 사유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가 1~3학년 재학시절 각 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 2이상 출석했기 때문에 진급이나 졸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체육특기생의 경우, 관련 협회 등에서 공문을 보내면 대회 및 훈련을 이유로 학교를 빠져도 출석으로 인정된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당해 학년의 3분의 2이상 출석으로 처리됐기 때문에 졸업이나 진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면서 "대한승마협회 등에서 보낸 공문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우리 소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씨가 고교시절 학교를 거의 나오지 않자 체육담당 교사가 '왜 학교를 안 나오냐'며 혼을 내자 최씨가 학교를 찾아와 거칠게 항의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씨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며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심한 폭언을 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돈 봉투를 놓고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돈 봉투를 줬지만 거부했고 아예 열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학생이 당해 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 2를 출석하지 못하면 수료 또는 졸업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교장의 허가를 받은 학교를 대표한 경기, 경연대회, 훈련 참가 등으로 결석할 경우 증빙자료 제출 등의 절차를 거쳐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