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본부 3Q 4364억 적자…하반기 'V20'으로 반전 노린다

LG전자 (91,200원 ▼1,400 -1.51%)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3분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적자폭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매출 부진에 생산효율 악화, 사업구조 개선 등의 여파가 한꺼번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실적은 9월 말에 출시된 전략폰 'V20'의 본격적인 판매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LG전자는 현재 V20의 판매 호조세를 4분기까지 밀고 나갈 계획이다. 여기다 북미 등에서 괜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저가폰의 판매 확대가 어느 정도 받쳐줄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영업손실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C사업본부, 3Q 4364억 영업손실…직전분기 3배 수준=LG전자는 MC사업본부가 3분기 2조517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3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적자폭인 1540억원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당초 일부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보다도 1000억원이나 많은 숫자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째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월에 나온 G5 부진이 MC사업본부의 3분기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G5는 2월 첫 공개 당시만 해도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제품의 공급 차질로 인해 결국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삼성전자 '갤럭시S7·S7엣지'에 완전히 빼앗겼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 매출 부진을 넘어 MC사업본부의 오퍼레이션 전반에 대한 비효율성을 높였다. 판매량이 줄다보니 원가개선 활동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물량이 늘지 못하는 만큼 구매단가 인하 기회도 잡기 어려웠다. 결국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350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41% 역신장한 타격이 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매출 감소와 사업구조개선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반기 'V20'에 '올인'…중저가폰도 기대=LG전자는 지난달 29일 V20을 출시했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은 일어나지 않은 만큼 지금과 같은 판매량 호조세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4분기에서 영업손실을 다소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시장에서 V20은 전작보다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서도 V20이 조만간 출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일단 V20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략폰 V20과 함께 중저가폰도 밀고 나가기로 했다. 보급형 모델인 K·X시리즈 3분기 출하량의 경우 전분기 대비 16% 신장한 점은 LG전자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전략폰과 보급폰 '투톱' 체제로 올 하반기에 선방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나올 'G6'(가칭) 완성도에 힘을 쏟아 G5와 같은 전철은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

윤부현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4분기에는 V20의 매출 극대화와 올해 출시된 중저가폰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하반기의 전체적인 매출은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