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리볼빙 서비스 불완전판매한 현대카드에 '기관경고'

금융감독원이 카드 결제금액의 일부를 다음달로 이월하는 리볼빙 서비스 불완전판매로 현대카드에 대해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향후 1년 동안 해외진출이나 자회사 설립 등 신사업 진출을 하지 못한다.


27일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현대카드의 영업실태 점검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관련 임직원 11명에 대해서는 감봉 및 주의 조치를 의결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고객정보 무단 열람으로 기관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추가로 기관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관경고가 1번 더 추가돼 3번이 누적되면 '영업정지'가 된다.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회사는 1년간 해외진출, 자회사 설립 및 신사업 진출을 할 수 없다.

금감원은 징계 사유에 대해 "현대카드가 신용카드 회원에 대해 리볼빙 결제비율을 100%에서 10%로 변경하도록 전화마케팅(TM) 영업을 하면서 중요사항을 축소, 누락 설명했다"며 "이 같은 방법으로 부당하게 비율변경을 유인해 신용카드 회원의 권익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리볼빙이란 카드 결제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로 이월대금은 최고 연 26%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금감원은 현대카드가 리볼빙 서비스에 높은 이자가 붙는다는 점을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상품안내장에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이용조건에 대한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텔레마케팅을 통해 판매한 최대 결제비율 10%의 리볼빙 서비스는 이번달 결제대금이 100만원이고 계좌 잔고가 150만원이라도 10만원만 결제되고 90만원은 다음달로 이월된다. 결제가 이월된 90만원에는 최소 연 6%대에서 26%대까지 높은 이자율이 붙는다.

금감원은 "리볼빙 결제비율 변경으로 피해를 입은 카드회원에 대해서는 현대카드가 자체적으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심사해 피해금액을 환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체적인 환급 규모는 오늘부터 심사를 진행해야 파악이 가능하다"며 "이번 제재와 관련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영업정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제재 수위가 이보다는 낮게 나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부터 리볼빙 서비스 불완전판매 검사를 진행했고 올해 추가 검사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