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梨大입학 특혜 의혹'…교육부, 이르면 31일 특별감사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교육부가 이르면 오는 31일부터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달 11일까지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계획보다 10여일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교육부는 27일 대입제도과와 대학학사제도과를 중심으로 정씨의 입학·출결·학점과 관련해 서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서면조사를 마치는대로 관계자 대면질의를 하려 했지만, 이 과정을 생략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까지 서면조사를 모두 마치고 곧바로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이화여대 감사 여부 결정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은 최씨의 '국정 농단'과 관련된 잇따른 의혹과 무관치 않다. 자고 일어나면 최씨를 둘러싼 의혹이 양파껍질 까듯 계속 나오면서 국민적 비판이 극에 달하고 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정치권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자칫 감사 착수 타이밍을 놓치면 비판의 화살이 교육부에 날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다음 달 11일까지 감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다음주 초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면조사를 이번 주말까지 마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점 특혜 의혹이 수차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사 대신 서면조사로만 일관하면서 교육계 안팎에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고 언급한 지난 21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일주일째 서면조사만 하는 등 교육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이날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청와대 문건을 미리 받은 뒤 정씨가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에 합격했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되면서 특별감사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이와 관련, 국내 한 매체는 최씨가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청와대 문건을 미리 받았고 그 후 5개월 뒤쯤 정씨가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