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지속 가능? 의구심 증폭, 국채 투매…수익률 브렉시트 이후 최고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고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27일(현지시간)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5.3bp(1bp=0.01%) 상승한 1.843%를 기록했다. 이는 6월1일 이후 최고치로 10월에만 24bp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3bp 낮은 수준이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bp 오른 0.884%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2bp 급등한 2.599%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국채 수익률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구로다 총재는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 "현재는 장기금리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 일본 국채(JGB)를 매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BOJ는 지난 9월 회의에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JGB) 금리를 '제로(0%)' 근처에서 유지하는 내용의 장기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더 이상 공격적인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도널드 엘렌버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 초반 구로다 총재의 발언 영향으로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영국의 경제성장률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분기 대비 0.5% 증가하며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3% 증가해 예상치 2.1% 증가를 뛰어넘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7bp 상승한 0.161%를 기록했고 영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0bp 급등한 1.259%로 마감했다.

투자자들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경기 부양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예정이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자산 매입규모를 점차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란은행도 마이너스 금리가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국채 수익률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즈의 프랭크 딕스마이어 채권 부문 대표는 “물가 상승 신호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가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