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제약주, 악재+실적부진 '찬바람'

제약, 바이오주가 잇따른 임상중단과 실적 부진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일대비 3.63% 급락세다. 업종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 업종지수도 1.37% 약세다.


특히 의약품 업종지수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6월10일 전고점 대비 33.18%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이 0.18%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한양행·녹십자, 장중 52주 최저가=이날 의약품 업종지수의 하락은 유한양행 (71,500원 ▼800 -1.11%)으로부터 촉발됐다.

유한양행은 전일 장 마감후 퇴행성디스크치료제(YH4618)의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한양행은 2009년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디스크치료제(YH14618)의 임상 2상 결과에서 위약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본보 취재 결과 임상1상 단계인 고혈압 복합제 ‘YH22189’의 임상시험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YH22189'는 혈관 수축 물질 분비를 막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와 혈관수축 근육을 이완시키는 '칼슘채널차단제(CCB)', 고지혈증 지료성분 '로수바스타틴' 등 세 가지 혈압 상승 원인 차단 성분을 섞은 '3제' 복합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약물을 구성하는 성분의 충돌로 'YH22189' 임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유한양행은 전일대비 3만4000원(13.47%) 떨어진 21만8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장중 21만6000원을 기록, 52주 최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날 녹십지홀딩스도 2만37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유한양행뿐만 아니라 앞서 녹십자 (111,100원 ▼400 -0.36%)와 한미약품 (310,000원 ▼5,000 -1.59%)이 잇따른 임상중단 소식을 알린 것이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녹십자 (111,100원 ▼400 -0.36%)가 혈우별치료제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3상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며 한미약품은 지난달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폐암치료제 ‘올무티닙’의 글로벌 임상2상 중단 및 권리를 반환받았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의 연이은 임상 중단으로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암울'=임상중단이라는 악재뿐만 아니라 주요 국내 제약사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219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1.5% 줄어든 137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폐암 신약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하지만 영업이익은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 시장 예상치 149억원에 못 미쳤다.

유한양행의 3분기 별도 매출액은 16.0% 증가한 3597억원을 기록했으나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159억원에 그쳤다. 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도 28% 줄어든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목표주가 하향도 줄을 잇고 있다.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낮췄으며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약 바이오 산업의 각종 산업지표 및 기술력은 견조한 반면 올 하반기 제약, 바이오 업종의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부정적인 대내외 변수로 주가가 부진할 전망”이라며 “다만 2015년 과도한 주가상승 및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됐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