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실적 쇼크'… 계열사는?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사진=뉴스1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3분기 '실적 쇼크'를 겪으면서 완성차 사업 관련 주요 계열사들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영향을 받았으나, 성적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238,500원 ▼500 -0.21%)와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177,000원 ▼900 -0.51%)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을 개선한 반면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 (56,800원 ▼500 -0.87%)는 현대·기아차 부진 여파를 받으며 영업이익이 40% 이상 줄었다.

현대모비스가 28일 공시한 지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8조7780억원, 영업이익은 72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3.5%, 7.7% 증가했다.

현대차 (249,500원 ▲4,500 +1.84%)와 기아차 (115,900원 ▲800 +0.70%)가 같은 기간 신흥시장 부진,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을 겪으며 각각 29.0% 감소한 1조681억원, 22.5% 감소한 5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과 여름 휴가 등으로 조업일수가 감소됐으나, 원달러 강세 등 환율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제네시스 EQ900(해외명 G90)를 비롯해 G80, 기아차 K7,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사양 차종의 판매가 국내외에서 증가함에 따라 핵심부품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과 손익이 개선됐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한 27조971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2조2248억원을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누적 매출액이 2.9% 증가한 69조1110억원, 영업이익이 13.8% 감소한 4조1723억원을 기록한 것과 견줘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기아차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9조7982억원, 1조929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4%, 4.9% 증가한 것보다도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3조8192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183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에 따라 국내 완성차 운송 서비스,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러시아와 브라질 현지 공장에 신규 차종이 투입되며 CKD(반조립제품) 공급이 증가하고,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역시 CKD 공급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반면 현대위아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1조74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2.7% 감소한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부품 생산에 악영향을 받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1.6리터 이하 차종에 대해 지난해부터 취득세 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소형차의 인기가 높아져 현지 생산 중인 2.0리터 누우엔진 생산이 큰 타격을 받았다.

기아차 멕시코공장과 함께 설립된 현대위아 멕시코 법인 신규 투자비용과 서산 엔진 공장 추가 건설 비용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