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400조 몰렸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고평가 논란을 빚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관련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의 경쟁률이 295대1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공모주식이 992만4780주인데 신청 수량은 29억3404만8436주에 달했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예측에 1035건, 29억3404만8436주의 신청이 들어와 단순경쟁률 295.63대1을 기록했다. 주문금액은 약 399조원에 이른다.

이중 희망공모가 밴드(11만3000~13만6000원) 최상단인 13만6000원 이상을 신청한 투자건수가 802건, 신청수량은 28억여주로 전체의 96.7%를 차지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참여건수가 전체의 2.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적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상장기간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6개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곳은 전체 수량의 25% 수준이었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바이오기업 론자, 셀트리온, 미국 바이오기업 코헤러스 등 유사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해 상대적인 가치를 산정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가치산정이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의 힘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고, 성공적으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10조~13조원으로 평가됐다"며 "이보다 20~30% 할인된 가격에 희망공모가가 정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시장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 사업보다는 그룹의 사업의지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약기일은 다음달 2일과 3일이다.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330만8261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