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해명'하려다 '의혹'키운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위원)이 "작성한 연설문 초안은 누구한테 보고하느냐"는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조 전 비서관은 28일 오후 현재 재직 중인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중간에 연설문에 손을 댔다고 의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10년간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메시지 초안 작성 업무를 맡아왔다. 2013년 현 정부 출범 후 지난 7월까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역임해 2014년까지 청와대 연설문 유출 당시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연설문 업무를 총괄했다.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으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그는 올해 초 지인들에게 "연설문 초안을 올리면 이상하게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4일과 25일에는 외부일정을 이유로, 26일부터 이날까지 휴가를 내고 외부와 접촉을 끊어왔다.

조 전 비서관은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나까지 나서 말을 보태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런 이유로 언론 접촉을 피해왔던 것"이라고 '잠적설'을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기간 동안)청와대와 접촉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지인에게 했다는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발언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다"며 "실제 연설문이 이상하게 고쳐져서 돌아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 대부분을 "청와대 보안규정상 말할 수 없다"고 넘긴 조 전 비서관은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면 누구에게 보고해 왔냐"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동안 고심하던 조 전 비서관은 기자들이 "최순실씨에게 보고한 것이냐"고 추궁하자 "연설문 초안은 작성 뒤 통상적으로 부속비서관(정호성)에게 넘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