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병우 수석 부인 29일 소환통보…출석은 불투명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특별수사팀 수사관들이 29일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16.8.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횡령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우 수석 부인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29일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전에도 여러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계속 불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수석 부인은 이번 통보에도 불응할 가능성이 크다.

특별수사팀은 '보직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수석의 아들에게도 수차례 소환 통보를 했지만 불응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정강은 우 수석의 부인이 50%(2500주), 우 수석이 20%(1000주), 세 명의 자녀가 각각 10%(500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100% '가족회사'다.

우 수석측은 정강의 회삿돈을 마세라티 등 고급 외체차량 리스 비용과 통신비 등 각종 생활비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발탁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차량을 한 대도 갖고 있지 않다고 신고해 왔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8일 우 수석 처가의 경기 화성 땅을 차명 보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모씨(61)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씨는 우 수석 처가 측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삼남개발 이모 전무의 동생으로 우 수석 처가가 2014년 11월 매입한 화성시 동탄면 소재 땅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우 수석 장인인 고(故) 이상달 전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 직원 출신이기도 하다.

특별수사팀은 28일 오후 2시 '감찰내용 누설'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3·사법연수원 18기)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지난 8월16일 MBC 보도를 통해 제기되면서 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은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내용 누설의혹으로도 확대됐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18일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을 종료하면서 의경인 우 수석 아들의 이른바 '꽃보직 전출' 논란에 직권남용 혐의, 우 수석과 아내, 자녀가 지분을 100% 소유한 ㈜정강 관련 의혹에 횡령 혐의를 각각 적용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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