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前 특별감찰관 7시간 조사 끝 …"충분히 소명"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7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8일 오후 9시30분경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온 이 전 특별감찰관은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미르재단 내사 관련해 조사를 받았느냐"고 묻자 "그 내용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답하고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감찰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우 수석 감찰 내용의 누설 의혹에 관해 조사했다.

이 전 감찰관은 조선일보 이모 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우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MBC는 이 전 감찰관이 "감찰 대상은 우 수석 아들과 가족 회사 정강",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넘기면 된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토대로 이 전 감찰관에게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특별감찰관실을 압수수색했고 백방준 특별감찰관보와 이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또 이 전 감찰관과 이 기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했으나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우 수석의 부인 이모씨에게 29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화성 소재 땅 차명 보유 의혹 및 가족회사 정강에 대한 횡령 혐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