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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 3천억대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추진…"대통령 회의서도 언급"

[the300]더블루케이, 스위스 건설사 앞세워 사업 뛰어들어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입력 : 2016.11.01 05:30|조회 : 2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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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최순실씨 소유 회사 '더블루K'. 최씨는 더블루K를 통해 3000억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 시설공사를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최순실씨 소유 회사 '더블루K'. 최씨는 더블루K를 통해 3000억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 시설공사를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스1
MT단독최순실씨가 실제 소유한 더블루케이가 3000억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사업 수주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청와대와 정부 고위 인사가 지원사격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까지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올해 말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입찰에서는 지난해 입찰과 달리 설계 도면과 상관없이 각 입찰사의 솔루션을 제안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31일 정치권과 문화체육관광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더블루케이는 지난 1월 12일 설립 직후인 1월 중순경 스위스의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회사인 누슬리(Nussli)에 접촉,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수주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누슬리는 동계올림픽 경기 시설 설치 및 해체에 특화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계속 관련 사업을 수주해온 경력을 갖고 있다.

누슬리에 연락을 취한 것은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으로 최씨가 가장 신임하고 일을 맡겼던 실무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헌영 과장은 별다른 경력이 없는 신생회사인 더블루케이를 설명하며. 거의 동시에 설립된 K스포츠재단(1월13일 설립)과 함께 자신들이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 스포츠 관련 사업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로 ‘어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누슬리와 더블루케이가 본격적으로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했던 시점은 지난 3월 8일. 더블루케이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누슬리 경영진이 서울에서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을 만났고 이 자리에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참석하면서 사업 논의가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만남에서 더블루케이가 누슬리의 한국 영업권을 갖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참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올해 말 입찰이 시행되는 평창올림픽 ‘오버레이(임시스탠드 및 부속시설)’ 공사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수주 금액이 3334억원에 달한다. 더블루케이와 누슬리측은 이달에도 현장설명회를 방문한뒤 입찰에 필요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더블루케이가 누슬리의 한국 내 영업권을 갖고 사업을 대행하는 형태다. 조달청이 올해 발표한 공공부문 시설공사 발주계획에 따르면, 발주규모가 가장 큰 공사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오버레이 임시시설 설치다.

관련 업계는 올림픽 시설공사 경력이 전혀 없는 더블루케이가 수천억원 규모의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사업에 들어가기 위해 누슬리와 정권 실세를 앞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종범 전 수석과 김종 전 차관을 동원해 평창올림픽 사업 영향력을 과시, 스포츠시설 관련 기술을 보유한 누슬리를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평창올림픽 시설공사를 수주해 이권을 챙기려했다는 설명이다.

더블루케이가 누슬리와 사업협력 관계를 맺은 후 청와대와 정부가 노골적으로 누슬리를 밀었다는 정황도 발견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공사비용 절감을 핑계로 누슬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과 관련해 누슬리가 언급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체부 모 간부는 지난 4월 초 평창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지난주 대통령 참석 비공개 회의에서 누슬리의 스포츠시설 조립·해체 기술을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사후 활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하며 누슬리가 'VIP(대통령)'의 관심 사항임을 시사했다는 후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더블루케이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누슬리가 이때부터 적극적인 태세로 돌아섰고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입찰 준비 작업도 탄력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말 개폐막장 시설공사 입찰 당시에는 기존 설계 변경이 불가능해 누슬리 등 자체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들이 불리했으나 올해 말 예정된 입찰에서는 설계 도면과 상관없이 각사의 솔루션을 제안해도 가능하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누슬리는 지난해 말 개폐막식장 건설 관련 입찰에서 국내 건설사를 선호하는 조직위의 견제에 시달리면서 평창올림픽 참여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던 상태”라면서 “정부를 뒷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더블루케이가 ‘정치적인 상황’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더블루케이를 파트너로 선택해 다시 평창올림픽 공사 수주에 불이 붙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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