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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백지공시, 요즘 부쩍 늘어난 이유는?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입력 : 2016.11.01 05:00|조회 : 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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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좋아지는 추세지만,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장비업체 A사 대표와 오랫만에 만났다. 반가운 표정도 잠시. 그의 얼굴에는 이내 그늘이 졌다. 그는 "최근 장비 수주가 재개되고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긍정적인 회사 모습을 투자자 등 외부에 알리고 싶다. 하지만 거래처가 내민 비밀유지서약서에 서명을 해서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사업에 대한 어떤 것도 묻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A사가 주로 거래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A사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다수가 최근 비밀유지서약서를 받고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약서에는 '삼성과 관련한 어떤 내용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러한 협력사관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씨디 (9,650원 상승10 -0.1%)(10월 20일)와 AP시스템 (5,350원 상승50 0.9%), 영우디에스피 (3,090원 상승505 19.5%)(이상 10월 11일) 등은 최근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를 하면서 계약 상대방과 계약 금액 등 항목을 누락시킨 공시유보, 이른바 '백지공지'를 냈다.

앞서 에스에프에이 (35,950원 상승1250 -3.4%)쎄미시스코 (10,250원 상승200 2.0%)(이상 9월 22일), 이오테크닉스 (52,300원 상승1600 -3.0%)(9월 5일), 로체시스템즈 (3,615원 상승35 1.0%)(8월 16일), 케이맥 (11,500원 상승100 0.9%)(8월 2일), 참엔지니어링 (1,580원 상승20 1.3%)(7월 20일), 엘오티베큠 (10,500원 상승250 2.4%)(7월 6일) 등도 백지공시를 냈다. 지난 상반기에 AP시스템과 HB테크놀러지 (2,830원 상승80 -2.8%), 테라세미콘 (16,750원 상승50 -0.3%) 등 일부에 국한됐던 백지공시가 올 하반기 들어 대다수 협력사로 확대됐다.

이들 기업은 백지공시를 낸 사유로 '계약 상대방 영업비밀 보호요청'을 내세웠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분야에서 협력하는 점을 감안할 때 '계약 상대방'은 삼성디스플레이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처럼 강력한 기밀유지 정책은 애플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애플에 OLED 납품을 확정하고, 납기 물량을 맞우기 위해 충남 아산 OLED공장(A3라인) 증설에 나섰다.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장비 등을 조달하는 내용은 거래처인 애플 입장에선 신제품 출시 시기와 물량 등을 유추할 수 있는 기밀에 해당될 수 있다.

기업은 당연히 영업상 이유 등으로 기밀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의 상당수는 상장사다. 백지공시 등 과도한 기밀유지 정책은 투자자간 정보비대칭을 심화시키고, 자칫 투자자들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상장 협력사들의 IR(기업설명회)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종은 1·2·3차 협력사들이 존재하는 복잡한 생태계"라며 "협력사들의 작은 불만이 쌓이다보면 자칫 품질관리 등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장클릭]백지공시, 요즘 부쩍 늘어난 이유는?

강경래
강경래 butter@mt.co.kr

중견·중소기업을 담당합니다. 서울 및 수도권, 지방 곳곳에 있는 업체들을 직접 탐방한 후 글을 씁니다. 때문에 제 글에는 '발냄새'가 납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 덕에 복서(권투선수)로도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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