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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5년 인기 비결요? 대본과 무대 무서움 알았죠"

[인터뷰] 뮤지컬 ‘보디가드’ 여주인공 레이첼 역 맡은 정선아…“오늘의 숨 다 내뱉을 것”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6.11.05 03:10|조회 : 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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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하자마자, 일약 스타로 떠오른 배우 정선아. 올해 데뷔 15년째를 맞은 그는 "대본과 무대의 무서움을 알고 연습에 매진한 것이 지금까지 버텨온 힘"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br />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하자마자, 일약 스타로 떠오른 배우 정선아. 올해 데뷔 15년째를 맞은 그는 "대본과 무대의 무서움을 알고 연습에 매진한 것이 지금까지 버텨온 힘"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번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20세 때 뮤지컬 ‘렌트’로 데뷔하자마자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단숨에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정선아(32). ‘드림걸즈’,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등 수많은 뮤지컬에서 또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도 이번 작품에선 “연습 공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오는 12월 15일 개막하는 뮤지컬 ‘보디가드’(LG아트센터)에서 아시아 최초로 레이첼 역을 맡았다.

“연습한지 한 일주일 됐는데, 오전 10시부터 밤늦도록 연습에 연습이 이어져요. 사실 뮤지컬은 ‘짜인’ 박자 안에서 교과서처럼 부르는 일정의 법칙이 있는데,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들은 솔(soul) 적인 느낌이 강해서 호흡이나 필이 중요하거든요. 새 스타일에 적응 중이에요.”

다행스러운 건 그가 어릴 때부터 팝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친근감을 베이스로 매진하는 연습은 그에게 생활 같아서 연습이 곧 고통 속 즐거움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춤도 많아 조만간 ‘댄서 정선아’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대사 분량도 엄청나다. 그는 “산 너무 산”이라고 웃었다.

[단독]“15년 인기 비결요? 대본과 무대 무서움 알았죠"
“보디가드인 프랭크 역은 노래가 별로 없는데, 저는 3분의 3 역할을 해야하니, 전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특별한 아리아 한 두게 있는 게 아니라, 극 전반에 두루 걸쳐 있으니 모든 순간이 제게 집중되는 식이거든요. 이 작품 잘 만들면, 정말 지금까지 관객이 보던 뮤지컬과는 다른 뮤지컬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던 그는 그 꿈을 실현하고도 여전히 뮤지컬과 첫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TV도 안 보고, TV 출연도 싫어하는 그는 다른 데 눈 돌릴 시간이 없다고 했다. 뮤지컬이나 노래 얘기를 하면 눈꼬리가 올라가며 목소리도 높아지는 그는 천상 ‘뮤지컬 배우’인 듯했다. 매년 두 세 편 씩 유명 뮤지컬에서 꾸준히 여 주인공으로 호명되는 것도 그의 열정과 노력이 불특정 다수에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전 사실 기억력도 별로고 허술한 부분도 많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두 가지 정도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촉이라고 해야 할까요? 공연할 때 ‘감’이 좀 좋은 편이고, 다른 하나는 늘 배우려고 한다는 거예요. 사실 후자는 데뷔할 땐 잘 몰랐던 부분이에요. 처음엔 ‘잘한다 잘한다’하니까, 정말 잘하는 줄 알고 우쭐대기도 했는데, 공연하면 할수록 동료와의 연대, 앙상블에서의 어우러짐이 되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누군가에게 배울 때 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안 거죠.”

한층 더 성장한 계기의 작품은 ‘아이다’였다. 정선아는 “암네리스 역을 통해 내 안의 깊이를 다시 들여다봤고 관객에게 단순히 박수가 아닌 여운 있는 사랑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뮤지컬 데뷔 15년째. '1만 시간의 법칙'을 훌쩍 넘겨 이 분야 베테랑이 된 그가 지닌 배우의 원칙과 철학이 궁금했다.

오는 12월 15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정선아는 여주인공 레이첼 역을 맡았다. 이전 뮤지컬보다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관객이 새로운 뮤지컬을 만나는 느낌의 무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br />
오는 12월 15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정선아는 여주인공 레이첼 역을 맡았다. 이전 뮤지컬보다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관객이 새로운 뮤지컬을 만나는 느낌의 무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본을 믿는 편이에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장난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보통 뮤지컬 하나 올리기 위해 두 달 정도 연습을 하는데, 그 기간에 가장 좋은 컷들을 골라 이어붙여요. 최상의 상품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죠. 자유분방함을 이유로 무대에서 삼천포로 빠지거나 즉석 연기하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에요. 다른 건 몰라도 대본과 무대의 무서움만큼은 일찍 알았어요. 그게 없으면 연습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동요 없이 꾸준히 성장의 길을 걸어온 그도 슬럼프를 빗겨갈 수는 없었다. 어느 순간 배우가 직업으로 인식되면서 나태와 우울이 찾아왔다. 그때 그가 해결책으로 찾은 건 감사함과 ‘카르페 디엠’(순간에 충실)이었다.

“슬럼프가 왔을 때 무얼 해도 세상이 아름답지 않더라고요. 이전만큼 제게 준 박수보다 작은 박수를 받았지만, 그 작은 박수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다시 행복을 찾았죠. 또 무대에 올라가 있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힘도 발견했어요. 오늘 제 목소리를 아낀다고 내일 더 잘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호호. 오늘 숨을 다 비우면 내일 새로운 호흡이 생긴다는 걸 깨달은 셈이죠. 순간을 후회 없이 즐기는 배우이고 싶어요.”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1월 4일 (08:5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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