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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만?… '막장' 넘치는 대한민국

[우리말 안다리걸기]62. 막장과 막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입력 : 2016.11.08 05:57|조회 : 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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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시어머니가 우리 엄마' '복수하려던 원수가 친아버지' 등의 내용은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들이죠.
'시어머니가 우리 엄마' '복수하려던 원수가 친아버지' 등의 내용은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들이죠.
막장 드라마, 막장 토론, 막장 정치…. 요즘 TV를 보면 막장이 넘쳐납니다. '갈 데까지 갔다'는 의미로 쓰이는 막장, 어디서 유래된 말일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막장은 '갱도(광산에서 갱 안에 뚫어 놓은 길)의 막다른 곳'을 말하는데요. 이는 광산에서 제일 끝 부분을 뜻합니다. 몇 년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막장은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 아니고 불륜이 있는 곳도 아니다"라며 막장이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는 데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막장은 원래 탄광 광부들의 생활터로 희망적인 곳인데요.

그렇다면 막장이 왜 다른 대상을 비하하는 말로 쓰이게 됐을까요. 사전엔 막장에 대해 위 내용 말고도 마지막을 뜻하는 '끝장'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돼 있습니다. '갈 데까지 갔다'는 의미에서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유추됐고 그것이 '막장'이라는 단어와 연관돼 잘못 연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막장을 끝장과 같은 뜻으로 보기엔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막장이 부정적 의미라면 끝장은 '끝장을 보다'처럼 어떤 일을 끝까지 한다는 인내의 의미로 긍정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막장 토론은 '토론이 난장판이 되다'라는 느낌이 들지만 끝장 토론은 '결론을 내릴 때까지 진행한 토론'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도 막장을 '끝장'의 잘못된 말로 제시했지만 '막장 드라마, 막장 인생'과 같이 쓰이는 '막장'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상태나 상황을 가리키는 것을 나타내므로 사전에 등재된 '막장'의 의미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모호한 해석을 했는데요.

그렇다면 막장은 끝장을 의미한다기보다 '막-'이라는 접두사가 결합된 말이라는 의견이 설득력 있는데요. '막-'은 '닥치는 대로 하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막노동, 막일, 막말 등으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막장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막장은 막다른 곳이 아니라 막힌 곳을 뚫어 전진해야 하는 희망의 상징"이라고 한 대한석탄공사 사장의 말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막장 대한민국,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중 '닥치는 대로 하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막-'이 쓰인 단어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1. 막차
2. 막노동
3. 막말
4. 막일
드라마만?… '막장' 넘치는 대한민국
정답은 1번 막차입니다. 여기서 막은 '마지막'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막차는 '그날 마지막으로 오거나 가는 차'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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