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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숲 있는 거 아니었어요?"…아파트 이름에 속지 마세요

[배규민의 '땅땅' 거리며 사는 법]단지명 관련 법규정 없어, 현장 확인은 필수

배규민의 '땅땅' 거리며 사는 법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입력 : 2016.11.14 05:58|조회 : 1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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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숲 있는 거 아니었어요?"…아파트 이름에 속지 마세요
"아파트 단지명을 아직 짓지 못했어요. 조합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해서요."

최근에 만난 한 재건축 아파트 분양 소장의 말이다. 조합원들이 서로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면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한동안 단지명 없이 건설업체의 브랜드만 표기된 채로 홍보 자료가 배포됐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국내에 '트럼프'라는 이름이 붙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시절 막말을 쏟아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할 때는 쉬쉬하던 주민들도 지금은 은근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파트 단지명은 아파트의 이미지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파트의 이름이 집값과 연결된다는 생각에 건설업체나 (재건축·재개발단지의 경우)조합들은 행정구역이나 주변 환경 등에 관계 없이 이름을 붙여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신촌숲 아이파크'는 행정구역상 서대문구 신촌동이 아닌 신수동이지만 '신촌'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썼다. 경의선숲길 신수동 구간이 단지 북쪽에 접해 있다는 이유로 '숲'이라는 이름도 내세웠다.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경의선숲길 신수동 구간은 현재 공원 조성 계획이 없는 곳"이라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달 분양 예정인 '경희궁 롯데캐슬' 역시 단지명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지하철 3호선인 독립문역 초역세권 단지이고 북측에 '인왕산'이 있지만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경희궁'이라는 이름을 붙여서다. 인근 지역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희궁 자이'의 후광효과 등을 노린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들 외에도 '숲', '파크', '레이크' 등의 이름을 붙였지만 실상은 다르거나 행정구역상 그 지역이 아닌 인근 지명을 붙인 단지들이 있다. 이는 아파트 단지명을 지을 때 세부적인 법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건설업체의 상표권만 침해하지 않으면 딱히 제약이 없는 셈이다. 법 마련이 시급하지만 그 전에 소비자들도 단지명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직접 현장을 가봐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건설업체나 분양 관계자의 말만 믿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규민
배규민 bkm@mt.co.kr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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