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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런 세상]헬스장, 반값 등록후 환불 요구했더니…

한달초과 계약은 취소 가능… 약관에 '환불 불가' 명시해도 받을수 있어

머니투데이 이은정 기자 |입력 : 2016.1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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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런 세상]헬스장, 반값 등록후 환불 요구했더니…
[e런 세상]헬스장, 반값 등록후 환불 요구했더니…
집 근처 헬스장에서 PT를 등록한 A씨는 트레이너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각은 기본이고 최근엔 핑계를 대며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겠다며 화끈하게 카드를 긁던 의지는, 운동을 가르쳐줄 의지가 없는 트레이너 덕분에 사라진지 오래. 결국 마음이 상한 A씨는 트레이너 교체 대신 환불을 요구했지만 계약서상 환불이 안된다며 거부당했습니다.

헬스장 PT(퍼스널트레이닝)의 경우 1회 가격은 6~10만원으로 보통 여러 횟수를 한꺼번에 결제합니다. 하지만 이후 불성실한 트레이너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환불을 두고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PT나 필라테스 등 개인 운동을 등록하는 경우 계약서 약관에는 '레슨 당일 취소시 수업 세션 1회를 진행한 것으로 간주한다', '계약기간까지 완료되지 않은 수업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 등 회원의 불성실한 행동에 따른 책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트레이너의 잘못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트레이너 교체가 가능하다는 정도.

계약서에는 환불 규정 또한 불가능하다고 명시를 하거나, 첫 달 이용료는 제외하고 돌려준다는 등 회원에게 불리한 조항을 담기도 합니다.

온라인에서도 헬스장에서 환불을 받지 못해 도움을 구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세 달을 등록했다가 개인 사정으로 일주일 뒤 환불을 요구했지만, 첫 한달 이용료는 제외하고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고작 2번 갔는데 한 달 이용료를 다 냈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한 헬스장의 PT 계약서 약관. 회원에게는 시간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고 책임을 지게 한다. 하지만 불성실한 트레이너 때문에 피해를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계약서에는 환불의 경우 할인을 받았어도 이용요금은 정상가로 정산한다고 명시했다.
한 헬스장의 PT 계약서 약관. 회원에게는 시간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고 책임을 지게 한다. 하지만 불성실한 트레이너 때문에 피해를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계약서에는 환불의 경우 할인을 받았어도 이용요금은 정상가로 정산한다고 명시했다.
실제 환불로 인한 갈등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헬스장 이용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1,364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18.8% 증가했습니다. 이중 계약해지 관련 피해가 86.1%(1,174건)로 가장 많았고, 계약불이행은 12.8%(175건)을 차지했습니다.

방문판매법에 따르면 한 달을 초과하는 계약은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습니다. 환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고객은 이용횟수에 해당하는 금액과 전체 요금의 10%를 공제한 잔액에 대해 환불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할인된 가격으로 등록했다면 정산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비자원 관계자는 "계약서 약관에 정상가로 공제한다고 명시한 경우, 헬스장에서 제시한 정상가가 평소 실거래가로 통용되고 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으로는 헬스장 환불 시 정상가격이 아니라 최초 계약한 금액으로 환불 금액을 계산해 피해구제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헬스장 측에서 환불을 거부하면 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를 접수할 수 있습니다. 피해서류 접수부터 조치까지는 통상 3~4주가 걸립니다. 하지만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어 장시간 정신적 피해를 겪기도 합니다.

일산에 사는 배모씨(36)씨는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해 헬스장 측에 권고를 했지만, 트레이너가 오히려 테이블을 쾅쾅 내리치며 환불은 못해준다고 협박하듯이 말했다"며 당시 겪었던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연말연시 게으른 몸을 일으켜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더 이상 책임감 없는 태도와 '환불 버티기'로 뜨거운 의지마저 꺼트리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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