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돌풍'… 2주째 차기 대선주자 3위, 15%-리얼미터

'최순실 게이트' 이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 시장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15%선을 넘어서며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9%대로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11월5주차 주중집계에서 이 시장은 15.1%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를 기록, 지난주보다 3.2%포인트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강제수사를 주장한 그는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신의 최고치 기록을 3주 연속 경신했으며 조사 이래 처음으로 15%선을 넘어섰다.


이 시장은 수도권과 호남, 영남, 모든 연령층, 정의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층, 진보층과 중도층 등에서 상승했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1위, 서울과 경기인천, 20대와 30대, 40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간집계를 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을 빼앗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남지역을 방문한 지난 주말을 경과한 직후인 28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1%포인트 오른 15.0%로 시작, 29일 일간집계에서는 16.4%까지 올랐다. 전날 있었던 문 전 대표의 '방송 인터뷰 논란'이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3%포인트로 소폭 하락한 20.7%를 기록했으나 6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부산경남울산과 충청권, 경기인천, 50대와 30대,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하락한 반면 호남과 대구경북, 20대, 정의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중도층 등에서 상승했다.


문 전 대표는 일간집계에서 28일 지난주 대비 1.1%포인트 내린 19.9%로 시작해 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29일 이 시장의 상승세로 19.1%로 하락하며 한 때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30일에는 22%까지 상당한 폭으로 반등했지만 최종 주중집계는 다소 내린 결과로 마감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주보다 0.5%포인트 오른 18.2%를 기록하며 문 전 대표와 오차 범위 내 격차로 2위를 유지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반 총장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경기인천, 50대 이상, 국민의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상승했고 서울과 40대 이하, 민주당 지지층, 중도층, 진보층에서는 내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1.3%포인트 내린 10.5%로 이 시장과 더 큰 격차로 벌어지며 2주째 4위로 밀렸다. 특히 29일에는 9.6%를 기록하며 이 시장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경기인천, 40대와 30대, 60대 이상 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손학규 전 의원이 지난주 대비 0.7%포인트 오른 4.7%로 박원순 시장을 밀어내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0.5%포인트 상승하며 4.4%로 6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재명 시장을 비롯한 일부 야권주자로 지지층이 이탈하며 1.7%포인트 하락한 3.7%로 지난주 5위에서 7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2%,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2.3%, 남경필 경기지사는 1.6%을 기록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뒤를 이었다.

정당지지율은 박근혜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국면전환용 꼼수'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이 1.4%포인트 내린 31.6%로 1위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반대와 개헌 연계퇴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일부 지지층이 집결하며 0.1%포인트 소폭 오른 16.3%를 기록했다. 지난 8주동안의 하락세는 멈췄지만 10%대 중반 약세가 이어졌다. 다만 국민의당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지난주에 내준 2위 자리는 되찾았다.

국민의당은 1.9%포인트 하락한 15.3%를 기록했다. 호남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40대와 30대, 60대 이상, 중도보수층과 진보층 등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내렸다. 김동철·박주선 의원의 '박 대통령 임기단축, 진퇴 국회 일임제안 수용' 등에 대한 주장이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이 0.3%포인트 내린 5.9%를 기록했다. 기타정당이 1.4%포인트 오른 6.1%로 6% 선을 넘어선 것이 특징이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역시 2.1%포인트 증가한 24.8%를 기록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도 정치권으로부터 지지층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1%포인트 오른 9.8%를 기록했다. 3차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3주째 9%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국민담화 직후 실시된 조사에서는 10.9%로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야3당과 시민사회의 강력반발한 30일에 9.5%로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0.4%포인트 내린 86%를 기록했다. 또 60대 이상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앉았고 보수층에서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중집계는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무선·유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전체 11.2%다. 통계보정은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