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친아들 "나는 잊힌 자식, 父와 25년간 왕래 없었다" 증언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도영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 사진=뉴스1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전 남편 정윤회씨(61)에게 숨겨진 자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윤회씨에게 최씨와 재혼 전 첫 부인이 낳은 딸(35)과 아들(32)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과거 청와대가 작성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아들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부친이 모친과 이혼한 뒤 가족들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아버지와 왕래가 없었다"며 "아버지는 4~5년에 한 번 정도 휴대전화가 아닌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왔을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최근 (아버지와 최순실씨 관련) 보도를 보면 나도 몰랐던 부분들이 정말 많다. 기사 올라오는 거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면서 "저 정도의 사람들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 아들은 "(청와대 문건엔) 내가 미국에 살았던 것처럼 묘사돼 있는데 나는 한번도 외국에 간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유명 사립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는 현재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급으로 활동 중인 배우로 알려졌다.

정윤회씨는 1980년쯤 3세 연상인 또다른 최모씨(64)와 결혼했으며 1981년에 큰딸, 1984년엔 아들을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씨는 1990년대 초반 10여년 만에 결혼생활을 끝냈으며 정확한 이혼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정씨는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1995년 최순실과 재혼했다. 따라서 이듬해 딸 정유라씨(20)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씨의 부친(81)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라는 순실이와 결혼 전에 이미 태어나 있었다"고 밝혀 정유라씨의 출생연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세계일보는 청와대가 작성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서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별거 이유는 정윤회가 미국에 있는 전처의 아들과 딸을 최순실 몰래 만난 것이 화근이 됐다"고 보도하며 본처와의 사이에 자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