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예비입찰에 SK 등 국내외 후보 참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대성산업가스 예비입찰에 복수의 국내외 후보가 참여하면서 매각 청신호가 켜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대성산업가스 매각 예비입찰에 SK를 비롯해 해외 사모펀드(PEF) 등 국내외 후보가 참여, 다수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대성산업가스 매각에서 가장 시장의 관심을 끈 SK (161,300원 ▼700 -0.43%)가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해외 FI(재무적투자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향후 대성산업가스 매각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SK가 가격 등 문제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SK머티리얼즈와 시너지, 대성산업가스의 이익 안정성 등을 고려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 외에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글로벌 사모펀드가 여럿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매각측이 원하는 대성산업가스의 기업가치와 인수 후보 간에 이견이 있는 만큼 향후 실사와 본입찰 과정에서 협의를 통한 눈높이 맞추기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성산업가스의 연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200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 그린에어 등 자회사의 가치를 포함하면 대성산업가스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 중반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게 매각측의 평가다. 지난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골드만삭스가 대성산업가스를 최대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수 후보자는 1조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가격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SK가 올해 초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할 때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의 10배 이하 가격을 책정했다.

매각측과 인수 후보자 간 가격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대성합동지주의 매각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거래의 성사 가능성은 큰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측인 대성합동지주 (61,700원 ▲300 +0.5%)와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 선정, 실사 등을 거쳐 2017년 2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대로 대성산업가스의 현금창출능력이 국내외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글로벌 사모펀드가 대성산업가스에 눈독을 들였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추가적인 성장 여력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